경제

“코스피 3,610선 돌파”…외국인, 반도체 매수세에 강세 마감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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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3,600선을 돌파해 전장보다 61.39포인트(1.73%) 오른 3,610.60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황 호조와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적 매수세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기업에 유입된 호재가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외국인 수급과 AI 반도체 산업 방향이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스피는 3,598.11로 출발해 장 초반 처음으로 3,600선을 넘었고, 장중 3,617.86까지 고점을 찍었다. 지난 2일 연휴 전 3,549.2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61포인트 넘게 올랐다.

코스피, 반도체 강세에 3,610.60 마감…삼성전자 6%↑·외국인 순매수 1조원
코스피, 반도체 강세에 3,610.60 마감…삼성전자 6%↑·외국인 순매수 1조원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투자자였다. 10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20억 원, 5,940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됐는데, 삼성전자 주식만 5,998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 넘게 급등해 시장을 견인했다.

 

이날 상승세에는 미국 반도체 업황 호조와 AI 산업 호재가 영향을 미쳤다. 연휴 기간 미국 오픈AI와 AMD의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 오픈AI 샘 올트먼 CEO의 방한 및 국내 반도체 업체와의 협력 발표, 엔비디아 젠슨 황 CEO의 AI 낙관론, 그리고 미국 정부의 엔비디아 UAE 수출 승인도 투자 분위기를 달궜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관련 종목도 강세였다. 한미반도체(18.39%↑), 대덕전자(15.31%↑), 제주반도체(9.35%↑) 등이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 전체적으로 상승세가 확산된 모습은 아니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 930개 종목 중 상승 종목은 276개, 하락 종목은 624개로, 반도체 등 특정 대형주에 집중된 랠리가 이어졌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오픈AI, AMD 협력과 엔비디아 수출 승인 등 연휴 기간 주요 이슈가 대형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으며,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을 8,500억 원어치나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 영향으로 상승 종목 비율이 30%에 머물렀고, 코스닥에선 오히려 제약·바이오, 2차전지 관련주 약세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흐름을 단기간에 반영하고 있지만, 반도체 등 특정 업종에 쏠린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증시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업종별 쏠림과 비주도주의 약세 확대에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글로벌 AI·반도체 기업들의 추가 이슈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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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삼성전자#외국인투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