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속도”…페치 페리카르, 시속 246㎞ 서브→윔블던 새 기록 썼다
영국 윔블던의 밤, 장신의 조반니 페치 페리카르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203㎝의 키에서 터져 나온 시속 246㎞의 서브는, 전통의 올잉글랜드 클럽의 시간조차 잠시 멈춰 세운 듯했다. 페치 페리카르는 본인의 존재감을 단 한 번의 서브로 코트 안팎 모두에 각인시켰다.
2024년 6월 30일, 윔블던 남자 단식 1회전에서 페치 페리카르는 세계 5위 테일러 프리츠를 상대로 전례 없는 서브 기록을 세웠다. 치열하게 이어진 경기에서 두 강서버는 초반부터 파워 서브 대결을 벌였고, 서로의 서비스 게임을 쉽사리 빼앗지 못하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3세트에서 기록된 시속 246㎞ 서브는 윔블던 사상 최고 기록이자, 4대 메이저 대회 전체를 통틀어도 놀라운 수치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페치 페리카르는 이날 4세트까지 서브 에이스 33개를 쏟아내며 프리츠의 24개와 팽팽한 자존심 대결을 이어갔다. 종전 윔블던 최다 속도 기록(시속 238㎞, 테일러 덴트·2010년)을 8㎞나 뛰어넘은 이번 기록은, 2016년 미국 존 이스너(253㎞)가 세운 메이저 대회 최고 속도에 근접하는 수치로 주목받았다.
경기는 2-2, 세트 동률에서 4세트 종료와 함께 일시 중단됐다. 5세트 승부는 현지 날짜로 7월 1일에 이어질 예정이다. 경기 후 페치 페리카르는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관중석은 전례 없는 기록의 순간에 뜨거운 탄성으로 화답했다. 팬들은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페치 페리카르의 파워 서브와 도전 정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있다.
새로운 기록이 탄생한 밤, 한 선수의 몰입은 윔블던을 다시금 전설의 무대로 만들었다. 페치 페리카르와 프리츠의 승부는 7월 1일 재개된다. 단 하나의 랠리, 그 마지막 순간을 기다리는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