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자 지원 이어간다”…JW이종호재단, 주거비 장학생 모집 → 연구생태계 지원 본격화
기초과학 분야 연구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기업들의 지원이 산업 생태계 조성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JW이종호재단이 오는 31일까지 ‘2025 기초과학자 장학생’ 선발에 나서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의 인력 육성 지원 모델이 주목된다. 이 프로그램은 연구자의 거주지 임차료(월세)를 최대 3년간 지원하는 장학사업으로, 생활 안정과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업계는 이번 선발이 ‘대학원생 직접 지원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JW이종호재단에 따르면 기초과학자 장학생 사업은 2019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총 56명의 수혜자를 배출했다. 지난해에는 12명의 연구자가 선발돼 총 800만원 한도 내에서 주거비를 지원받았다. 올해 역시 생명과학, 의료공학, 의약화학 등 기초과학 전공의 박사·석박사 통합과정 3년차 이상 내국인 및 해외 연구자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신청자는 연구 에세이, 성장계획, 연구계획 등 심층적인 서류를 제출해야 하며, 이달 내 서류 접수를 받고 12월 4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장학사업의 주요 목적은 연구자의 생활비 부담 완화에 있다. 실제로 국내 대학원의 경우 월평균 주거비 부담이 연구 몰입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JW이종호재단의 주거비 지원은 기존 논문 게재, 연구실 인건비 기반 장학과 차별점을 가진다. 지원 기간도 최장 3년으로 설계돼, 학위 과정 전반을 실질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산업계에서는 기초과학 인재에 대한 이 같은 직접적 후원이 중장기적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한다. 최근 국내외 빅파마 및 글로벌 벤처는 인재의 안정된 연구 환경 마련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다. 미국과 유럽 주요 생명과학재단도 장학금, 파트너십 등 혁신 인재 유치 정책을 확대 중이며, 국내에서는 대학·기업 공동 펀드 조성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국내 기초연구 지원 정책에서는 여전히 생활비·주거비가 연구비에서 분리되지 않는 한계가 있어, 사설 재단의 독립적 장학사업이 정책 보완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책당국도 기초과학 인재 유출 방지가 향후 바이오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전문가들은 “주거비 등 생활안정 지원과 연구비 직접 지원이 병행될 때, 창의적 연구성과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장학사업이 실제로 국내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에 어떤 성과를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