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탄자니아 흑연광산 본격 개발”…포스코인터내셔널,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망 강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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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이 10일(현지시간) 세계 2위 규모의 탄자니아 흑연 광산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의 공급망을 크게 강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배터리용 흑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사업은 포스코그룹의 이차전지 원료 자급률 확대와 국내 광물 자원 안보에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날 모로고로주 울랑가 지역 마헨게 광산에서 착공식이 열렸으며, 이 자리에는 김대영 포스코인터내셔널 중남아프리카 지역담당, 앤서니 마분 탄자니아 광물부 장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마헨게 광산은 약 600만t의 매장량을 보유한 세계적 자원으로, 호주 블랙록마이닝과 포스코그룹이 전략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출처=포스코인터내셔널

흑연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지만, 현재 글로벌 공급의 7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미국은 최근 중국산 흑연에 160%에 달하는 고율의 반덤핑 관세를 예고하는 등 MSP(광물안보파트너십) 국가 간 공급망 다변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번 개발을 통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8년부터 연간 6만t의 천연 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이 물량은 포스코퓨처엠이 생산하는 음극재의 원료로 투입돼, 이차전지 소재의 그룹 내 자급률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라 공급 안전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주도의 직접 자원확보 모델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원자재 수급이 글로벌 배터리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분석하면서, MSP 실무 협력 확대와 함께 국내 관련 산업의 역량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도 배터리·반도체 등 핵심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투자 및 정책 지원을 강화하는 추세다.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향후 아프리카 등 신흥자원국과의 협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그룹이 2차전지 소재 경쟁력 강화를 본격화한 최근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마헨게 프로젝트가 그룹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국내 자원 안보, 음극재 경쟁력 강화 등 다각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원자재 공급 환경과 글로벌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공급망 전략도 지속적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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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마헨게광산#흑연공급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