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 행보 속 우상호 만찬”…비명계 초일회, 대통령실과 접점 주목
정치적 역학 구도 변화가 감지되는 가운데, 대통령실 우상호 정무수석과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의 모임인 초일회가 만남을 가졌다. 22대 총선 낙선·낙천 출신들이 포진한 초일회와 대통령실의 소통 테이블이 만들어지면서 여권 인사 영입과 통합 카드를 둘러싼 정국 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초일회 측 관계자는 “열흘 전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저녁 모임을 제안해 여의도에서 만찬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만찬에는 양기대, 신동근, 윤영찬 전 의원 등 초일회 소속 인사 10명이 참석했다. 박광온, 기동민, 박용진 전 의원 등 일부 인사는 개인 일정으로 함께하지 않았다.

초일회는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 소모임으로, 비교적 이재명 대통령의 지도체제에 거리를 둔 목소리를 내온 그룹이다. 이 날 회동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내각에 범여·범야를 아우르는 인사들이 영입되고 있다”며, 통합 행보의 연장선상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해석을 내놨다.
모임 관계자는 “초일회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며 “평소 하고 싶었던 얘기를 서로 허심탄회하게 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당내 쓴소리를 개진하며 정부와의 ‘직접 소통’을 시도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기존 더불어민주당 내부 균열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비명계와 대통령실 정무라인의 접촉이 성사된 점은 정치권 파장으로 이어졌다. 여당 일각에선 “비명계 실세들의 교감이 내각 구성에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고, 야권 강경파는 “일회성 소통이 아닌 당청 관계 재편 신호”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운영 안정과 전국 단위 통합을 선언한 시점에서, 대통령실-비명계 간 이 같은 만남이 향후 정책 추진 과정에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국회는 하반기 인사청문회와 예산 심의 등 큰 쟁점을 앞두고 있어, 각 정파의 연쇄 움직임이 정국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