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m34 월드리더 질주”…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 7연승→세계 최정상 견인
모나코의 스타드 루이 2세, 빗방울마저 긴장한 듯 고요했다. 우상혁의 마지막 점프가 공중을 가르자 경기장 전체는 폭발적인 박수와 환호로 가득 찼다. 누적된 압박과 한계에 대한 도전, 그리고 2m34의 벽을 넘어선 순간, 우상혁은 다시 한 번 자신이 세계 무대의 중심임을 증명했다.
2025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우상혁은 치열한 각축전 끝에 2m34를 성공하며 새 시즌 실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 공동 1위에 올라서는 동시에, 2025년 도쿄 세계선수권 참가 기준 기록까지 넘었다. 얀 스테펠라, 해미시 커, 저본 해리슨, 셸비 매큐언 등 세계적 점퍼들과 펼친 경쟁 끝에 정상에 우뚝 섰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결과였다.

한 시즌 7연승은 결코 쉽지 않은 성취다. 체코와 슬로바키아 실내대회에서의 승리로 시작해, 중국 난징 세계실내선수권과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 로마 다이아몬드리그와 이번 모나코 무대까지, 우상혁은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정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대회 조직위가 ‘중력을 거스르는 자’라 칭송한 그의 비상에는 관중과 동료들의 탄성이 흘러넘쳤다.
세계육상연맹 공식 기록에 따르면, 올해 실외 2m34는 우상혁과 함께 올레 도로슈크만이 오른 세계 최고 기록이다. 해미시 커, 셸비 매큐언, 무타즈 에사 바르심, 스테파노 소틸레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도 도쿄 기준을 넘었지만, 2023년 세계선수권 챔피언 자격의 장마르코 탬베리까지 포함해 현재까지 8명만이 세계선수권 출전을 확정한 상황이다.
올해 3월 세계실내선수권과 5월 구미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던 우상혁은 이제 남은 목표로 9월 도쿄 세계선수권 우승을 밝히고 있다. 그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노릴 것”이라는 포부로 세계 정상 자리를 지키겠다는 강한 각오를 밝혔다. 월드 리더로 우뚝 선 만큼, 팬들은 9월 일본에서 그가 써내려갈 또 다른 역사를 기대하게 됐다.
뜨거운 여름밤, 한계를 넘은 도약 위엔 끝나지 않는 도전이 있다. 관중의 박수와 저 멀리에서 들려오는 진한 환호 소리, 그리고 피로가 가시지 않은 선수들의 작은 미소. 깊은 숨을 들이킨 우상혁의 눈빛은 이번에도 더 높이 날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었다. 2025 도쿄 세계선수권에서 펼쳐질 그의 세 번째 정상 도전 무대는 9월 13일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