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비트코인 나란히 사상 최고치”…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안전자산 쏠림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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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유럽전역과 미국(USA)에서 안전자산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며, 각국 정정 불안과 금융정책 불확실성이 전 세계 투자자들을 리스크 회피로 내몰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증시는 프랑스 정치 위기를 계기로 변동성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로뉴스(Euronews)는 프랑스에서 취임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세바스티앙 르코르뉘(Sébastien Lecornu) 총리가 6일(현지시간) 전격 사임하면서 유럽 2위 경제권의 증시와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렸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고 있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금과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 급등
금과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불확실성 속 안전자산 선호 급등

이날 국제 금 현물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 선에 다가서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오전(유럽중앙시간 10시 기준) 3,970달러 부근까지 다소 조정됐다. 올해 초 2,669달러 수준에서 시작했던 금값은 중앙은행 금 매입 확대, 지정학적 불안, 달러 가치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연초 대비 약 49%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는 비달러권 투자자에게 금을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분석한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BTC) 역시 동반 랠리를 이어갔다. 6일 12만5천 달러를 돌파한 뒤 7일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만 30% 넘게 증가했다. 유로뉴스는 미국 행정부의 암호화폐 우호 정책, 달러 약세 기조 지속, 그리고 투자 심리의 변화를 비트코인 급등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서는 과열 신호도 포착된다. 코인하우스(Coinhouse) 자산운용부 티보 데사시(Thibault Desachy) 대표는 “지금의 상승장은 사이클 말기에 해당한다”며 “장기투자보다 단기 차익매매가 더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유럽 증시는 프랑스 정정 불안의 영향으로 혼조세였다. 파리 CAC40 지수는 0.2% 하락, 독일 DAX는 0.1% 내렸고, 런던 FTSE100은 소폭 올랐다. 명품과 에너지 업종(LVMH, 케어링, 셸)이 일부 약세 섹터를 방어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5달러 초반으로 조정받았다. 미국 S&P500과 나스닥지수는 셧다운에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외환시장에선 달러가 엔과 유로에 비해 강세였다. 7일 오전 달러/엔 환율은 150.49엔, 유로/달러는 1.1695달러로 기록됐다.

 

뉴욕타임스(NYT), BBC 등 주요 외신은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극단적인 위험회피 심리를 유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안전자산 버블” 우려 섞인 경계론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안전자산 선호 현상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자본 흐름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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