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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3.5조 원 논란, 중대한 변경 없었다”…파월 연준 의장, 리모델링 비용 확대 해명에 진화
국제

“예산 3.5조 원 논란, 중대한 변경 없었다”…파월 연준 의장, 리모델링 비용 확대 해명에 진화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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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18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본관 건물 리모델링 예산이 25억 달러(약 3조5천억 원)로 불어난 문제를 놓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공식 해명에 나섰다. 연준의 예산 집행 투명성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과 시장에 직접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러셀 보우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최근 파월 의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며 촉발됐다. 그는 연준이 당초 계획보다 7억 달러 늘어난 25억 달러짜리 리모델링 예산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옥상 정원,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 고가 디자인이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보우트 국장은 또 연준이 변경된 내용을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에 적시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절차상 문제도 함께 지적했다.

‘연준’ 리모델링 예산 3.5조 원 논란…파월 “중대한 설계변경 없었다” 반박
‘연준’ 리모델링 예산 3.5조 원 논란…파월 “중대한 설계변경 없었다” 반박

이에 대해 연준은 “프로젝트 설계를 자발적으로 제출했고, 2020년과 2021년 NCPC로부터 설계 승인을 받았다”며 절차 준수 입장을 밝혔다. 연준 관계자는 “공사 중 일부 요소를 축소·배제하기도 했고, 신규 요소를 추가한 사실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건설 단순화와 비용 통제를 위한 조치였으며, 설계 변경은 ‘중대한 수준’에 이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공식 규정상 중대한 변경이 있을 경우에만 NCPC에 재심사를 요구받는다고 부연했다.

 

연준이 리모델링 중인 본관 및 추가 시설은 1930년대 지어져, 전체적인 전면 보수가 이번이 처음이다. 공사범위에는 석면과 납 오염 제거, 전기·배관·냉방 등 필수 시스템 교체가 포함된다. 파월 의장은 “수십 년간 부분 개보수만 있어 관리가 시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논란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예산이 10억 달러 이상 초과됐다”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 중 하나가 될 것이고, 계약업자 이익만 커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연준의 예산 집행 전반에 대한 정치권 감시를 한층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신뢰성과 자산 관리 효율성을 둘러싼 논란이 연준의 신뢰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도 연준 리모델링 사안을 집중 조명하며, 공개 감시 필요성을 지적했다.

 

향후 NCPC와 관련 정부기관의 추가 점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과 정치권이 연준의 투명성 및 정책 집행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번 예산 이슈가 미국 정책 신뢰도와 연준 위상에 어떤 영향을 남길지 주목된다.

박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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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연준#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