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예능보다 재난 현장에 있어야”…장동혁, 이재명 대통령에 국민 삶 실질 기여 촉구

신유리 기자
입력

예능 출연을 둘러싼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충돌이 재점화됐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통령실의 최근 행보에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정치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SNS 메시지는 “간과 쓸개를 다 내어주고, 손가락질과 오해를 감수하더라도 국민의 삶에 한 줌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담았으나, 이를 두고 야당은 지도자 역할의 본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동혁 대표는 7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영화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요리 예능 출연에 대해 “예능에 출연하는 게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게 아니라, 재난 현장에 있는 게 국민 삶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이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지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면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지난달 28일 K-푸드 홍보를 목적으로 JTBC ‘냉장고를 부탁해’ 특집 방송 녹화에 참석했다. 해당 녹화분은 10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방영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최근 국가전산망 마비 사태 등 국가적 난관이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나섰다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의 설명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지도자의 역할은 국민의 삶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요구하며, 현장 행보의 중요성을 재차 부각시켰다.

 

이날 장동혁 대표는 정희용 사무총장, 서지영 홍보본부장 등 당직자, 청년들과 함께 ‘건국전쟁2’ 영화를 관람했다. 해당 작품은 1945년부터 1950년 ‘해방정국’과 정부수립 전후 좌우 갈등을 다룬 독립영화다. 장 대표는 “건국전쟁2는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바라보는 관점이고,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말하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이 인정되지 않으면 역사는 쉽게 왜곡된다”고 밝히며 역사 해석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논란이 이재명 대통령의 리더십과 사회적 역할을 둘러싼 추가 논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 실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지도자상’에 방점을 찍어가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국회는 향후 대통령의 공식 행보 지침과 SNS 메시지의 사회적 파장 등을 두고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유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장동혁#이재명대통령#건국전쟁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