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범준, 사극 품은 순애보”…정수겸 완벽 변주→시청자 마음 흔들다
처음 화면을 가득 채운 서범준의 존재감은 잔잔히 퍼지며 이내 강렬한 파동을 만들어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에서 그의 눈빛, 미소, 그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는 조선시대를 오가는 극의 분위기를 한층 더 따스하게 물들였다. 첫 사극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정수겸이라는 이름에 자신만의 결을 더해 소설 속에서 걸어 나온 듯한 진한 설렘을 남겼다.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1, 2회부터 정수겸이란 인물에 시선을 모았다. 서범준은 홍문관 최연소 교리인 정수겸 역으로 등장했다. 명문가 출신, 학식과 온유함이 공존하는 인물로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차가운 경성군 이번과 대조되는 다정함, 친구와의 대화에서 묻어나는 유머와 인간미, 그리고 위기에 놓인 조은애를 구한 대목에선 누구보다 용기 넘치는 청년의 모습을 빚어냈다.

에피소드 곳곳에서는 정수겸 특유의 따스한 리더십이 부각됐다. 두려움에 떨던 아이에게 건넨 곶감과 진심 어린 조언, 장난기 어린 넉살로 가득한 친구와의 호흡, 그리고 가볍게 건네는 달콤한 대사까지 서범준은 풍부해진 연기 스펙트럼을 아낌없이 펼쳐냈다. 액션 신에서는 나무에서 뛰어내리고, 차선책과 공중을 나는 장면으로 역동적인 에너지를 전했다. 그 안에서 어색함 하나 없이큼직한 감정을 차곡차곡 쌓아올리는 연기가 빛을 발했다.
특히 “낭자께도 낭만을 알려드리고 싶다”라는 대사에서는 정수겸만의 부드럽고 공손한 매력이 오롯이 드러났다. 서범준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깊은 눈빛, 한복의 우아함이 조선시대 판타지에 환상을 더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정수겸이 완전 서범준과 찰떡이다”, “서브 남주가 이렇게 매력적이어도 되냐”고 환호했다. 한 장면, 한 장면 스며드는 온기와 섬세함이 시청자 마음을 서서히 감싸 안았다.
신인상 2관왕의 이력답게, 첫 사극임에도 위화감 없이 극의 색채를 완성한 서범준은 정수겸의 세계를 한 편의 고전소설처럼 담백하게 펼쳐내고 있다. 밤이 깊어질수록 그의 감정선은 더욱 짙어지고, 서사적 도약 속에서 다양한 변주를 예고하고 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 50분 KBS 2TV에서 한 편의 소설처럼 설렘과 온기로 시청자를 찾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