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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 55% 급등”…미 밈주식 현상, 투기적 열기 재점화
국제

“고프로 55% 급등”…미 밈주식 현상, 투기적 열기 재점화

조보라 기자
입력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휴대용 카메라 업체 고프로와 도넛 프랜차이즈 크리스피크림의 주가가 오전 장중 각각 55%, 18% 급등했다. 이번 급등은 별다른 기업 실적이나 호재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토론방을 통한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세가 촉발했다는 점에서 투자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밈주식 중심의 투기적 움직임이 다시 한번 월가를 흔들고 있다.

 

고프로 주가는 전 거래일 1달러 미만에서 단 이틀 만에 2배 이상 뛰어오르며 2.12달러에 거래됐다. 크리스피크림도 동시간대 4.9달러로 강세를 연출했다. 이들 종목은 최근 온라인 투자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 등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주요 매수 대상으로 언급됐다. 전문가들은 “실질적 기업 뉴스 없이도 투자자 결집만으로 주가가 요동치는 현상”이라며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 투기적 광풍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고프로’ 55% 급등…밈주식 현상에 크리스피크림도 18% 상승
‘고프로’ 55% 급등…밈주식 현상에 크리스피크림도 18% 상승

최근 콜스 등 다른 대표 밈주식 역시 변동성을 드러냈다. 백화점 체인 콜스는 전날 집중 매수세로 38% 급등 후 23일 오전 15% 반락했다. 2021년의 게임스톱 사태는 온라인 커뮤니티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세에 나서면서 일부 헤지펀드 등 기관 투자자가 대규모 공매도 손실을보며 시장 전반의 혼란을 낳았던 사례로 꼽힌다.

 

미국(USA) 증시는 최근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나, 밈주식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점은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위험 신호다. 미국 경제분석기관 울프리서치는 “대규모 감세 및 지출법안 통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다수 금리 인하 기대, 강한 경기지표, 관세 관련 완화 등 거시 변수들이 투기등급 채권·주식에 대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고프로와 크리스피크림처럼 현금흐름이 불분명한 주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등하는 상황은 시장의 신흥 위험 요소’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성장률 전망, 관세 정책 등이 증시와 밈주식 시세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밈주식 열풍이 다시 월가를 흔들면서 투자자들은 극심한 주가 급등락 위험에 한층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사회는 이번 투기 현상의 실질적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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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크리스피크림#밈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