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타 침묵 속 1득점”…이정후, 다저스 강속구에 맞서→샌프란시스코 연패 그림자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의 밤 공기에는 극명한 긴장과 기대가 얽혀 있었다. 메이저리그의 무게 속에서 이정후는 3경기 연속 무안타의 침묵에도,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동점 득점을 올리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시선은 강속구와 유연하게 대치하는 이정후의 움직임을 끝까지 붙잡았다.
15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경기는 치열한 흐름 속에서 전개됐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의 5번 타자이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회 첫 타석에서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의 힘 있는 초구에 몸을 허락하며 1루 진루에 성공했다.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와 상대 폭투, 케이시 슈미트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자 이정후는 올 시즌 개인 70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나머지 세 차례 타석에서는 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며 시즌 타율이 0.266로 소폭 하락했다.

다저스는 이날 타선의 응집력으로 10-2 대승을 거두었고, 2연승을 이어가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반면 샌프란시스코는 연패의 그림자에 머물며, 와일드카드 3위인 뉴욕 메츠와 1.5경기 차로 점점 멀어졌다.
김혜성은 8회말부터 다저스 2루수로 투입됐다. 9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집요한 10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을 당하는 등 타석 운이 따르지 않았다. 김혜성의 시즌 타율 역시 0.283으로 하락했으며, 9월 들어 8경기에서 타율 0.071에 머물고 있다.
이날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도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9번 타자 우익수로 나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2회 볼넷을 얻어냈지만 도루 과정에서 아웃되며, 9월 복귀 후 6경기 연속 무안타라는 아쉬운 성적과 함께 시즌 타율 0.050을 기록했다.
연패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와 동료들은 각자의 몫을 위해 다시 배트를 세운다. 경기 후에도 현장에는 묵직한 침묵과 아쉬움, 그리고 내일에 대한 희망이 뒤섞인다.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는 16일 같은 곳에서 다시 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