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 내홍이 증폭된다”…김용태 당무감사 압박→쇄신 논의 교착
국민의힘 내부가 더욱 깊은 긴장으로 휩싸이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일 발표한 쇄신안이 구주류 계파의 견고한 이견에 막혀 있고, 그 사이에서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의원총회 소집을 보류하면서 쇄신 논의는 걸음을 멈춘 상태다.
김용태 위원장은 12일 오후, 당무감사위원회 회의에 출석해 직접 조사를 받는다. 현장에는 과거 ‘김문수 대선후보 교체 시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의 목소리가 거세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당시 지도부 내에서 유일하게 후보교체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어, 이 과정이 구권영세 지도부와의 또 다른 충돌의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경태 의원 역시 라디오 발언을 통해 “해당자들은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당무감사에 임해야 한다”며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구주류를 향해 직설적으로 압박했다.

반면, 구주류 내부는 “정당한 절차에 의해 선출된 리더십의 복원”을 언급하며, 쇄신 논의를 새로운 원내지도부 선출 이후에 본격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굳히지 않았다. 오늘 오후 2시, 권성동 원내대표의 퇴임 기자회견이 김용태 위원장의 당무감사위 출석과 같은 시간에 예정돼 있어 양측 메시지의 무게와 수위에 당내 시선이 집중됐다.
박정하 의원 등 친한계 인사들은 잇따라 라디오 출연을 통해 “당내 언로마저 막혔다”며 당 수뇌부 결정에 대한 깊은 우려와 비판을 강하게 표출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성원, 송언석 의원 등은 계파 갈등에서 한 걸음 물러서며, 당내 민주주의 회복과 통합이 절실하다고 역설해 눈길을 모았다.
6·3 대선 패배 열흘째, 민심 이반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 당내 분열과 혁신 무산에 대한 비판이 높아지는 지금. 국민의힘은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 쇄신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중대한 기로에 섰다. 국회는 다음 회기에서 당 지도체제 재정비와 쇄신안 논의를 본격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