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김남희의 양자혁명”…과학 최전선의 벽 무너졌다→미래로 던진 숙연한 질문
새벽 공기처럼 투명한 긴장감이 감도는 실험실 안, 김남희가 길을 묻는 목소리는 위대한 도전에 한 발짝 다가서게 한다. ‘다큐 인사이트’는 미지의 ‘양자컴퓨터’ 세계를 탐색하며, 불가능의 금기를 뒤흔드는 과학의 여정을 한 편의 시처럼 그려낸다. 배우 김남희와 함께한 이번 여정은, 상상과 실제, 인간의 잠재성과 기술의 미래가 교차하는 퀀텀의 현장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젠슨 황이 AI와 양자컴퓨터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부터 IBM, 구글, SEEQC, 큐에라가 쏘아올린 ‘큐비트’의 혁명까지, 세계는 이미 숨 가쁜 첨단 경쟁에 돌입했다. 구글의 ‘윌로우’ 칩은 단 5분 만에 슈퍼컴퓨터조차 헤아리지 못할 연산을 실현하며, 양자 패권의 거대한 판이 열렸다. 이에 질세라 미국 정부와 IT 대기업의 합심, 콜로라도에서 실현되는 산·학·연 협력이 한데 섞인다. 반면, 중국 허페이의 거대한 연구소와 1,000조 배 빠른 ‘쭈충즈 3호’는 또 하나의 불씨를 당기고, 특허 전쟁과 기술 클러스터의 열기는 양자컴퓨터의 미래를 재촉하고 있다.

밀실에서 깨어난 과학적 신비는 두 입자를 동시에 띄우는 ‘양자 얽힘’으로 더욱 빛난다. 알랭 아스페 교수가 아인슈타인의 마지막 의문을 7년 실험 끝에 흔들며, 2022년 노벨물리학상으로 이어진 순간은 마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축제의 장 같다. 제작진은 AI로 환생한 솔베이 회의 현장, 물리학 논쟁의 자취를 고요히 비추며 과학자 한 명, 한 실험마다 깃든 집념의 농도를 깊이 따라간다.
한국도 멈추지 않는다. 한국표준과학연구소의 20큐비트 돌파, 중성원자 방식 기술 확보, 그리고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벤처기업들의 조용한 반란이, 반도체 강국의 새로운 목표로 쌓여간다. 각양각색 연구자들과 김남희는 세심한 시선으로 첨단의 손길, 질문 위에 세운 결의에 귀를 기울인다. 그의 내레이션은 밤의 실험실에서 어둠을 뚫고 떠오르는 미래의 울림처럼 조용하지만 단호하다.
마지막으로, ‘다큐 인사이트’는 양자컴퓨터가 여전히 질문으로 남는 세계임을 보여주며, 과학과 인간의 경계 너머를 조용히 응시한다. 정답 없는 길 위에서, 가능성만이 길을 안내한다. ‘퀀텀: 두 번째 불의 발견, 양자컴퓨터’는 6월 12일 밤 10시 KBS 1TV에서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