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석 서브에이스 반격”…남자U-21배구, 우크라이나전 뼈아픈 1-3→11위 결정전 간다
중국 장먼에서의 밤, 짧은 환희와 긴 여운이 엇갈렸다. 장은석이 3세트 막판 연달아 서브 에이스를 터뜨리며 흐름을 바꿨지만, 남자 U-21 배구대표팀은 우크라이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조득진과 박우영이 37점을 합작하며 집념을 불태웠으나, 마지막에는 파란만장한 흐름 속 1-3(22-25 23-25 27-25 18-25)으로 고개를 숙였다.
경기 초반부터 서브와 리시브에서 흔들린 한국은 1세트와 2세트 모두 듀스 직전까지 밀착 추격을 펼쳤으나, 우크라이나의 조직력을 넘지 못했다. 반면 3세트에서 장은석의 결정적인 서브 에이스와 공격이 이어지며 관중석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25-25 팽팽한 상황에서 두 번의 클러치 득점이 터지며 세트스코어를 1-2로 만들었고, 경기장은 잠시 숨을 삼켰다.

4세트 역시 초반 6-3 리드로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상대의 연속 득점과 변칙 공격에 흔들렸다. 7-8로 전세가 뒤집힌 뒤부터는 좀처럼 흐름을 되찾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18-25로 마무리됐다. 이날 득점 19점을 올린 조득진, 18점의 박우영은 끝까지 고군분투했으나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석진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이제 불가리아에 패한 일본과 함께 11-12위 순위 결정전을 펼친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아쉬움을 안은 채 서로의 등을 두드렸고, 팬들의 박수는 끝까지 이어졌다.
스포츠의 무대는 늘 마지막 기회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든다. 한국 남자 U-21 대표팀은 한일전 최종전을 앞두고, 중국 장먼 실내체육관에서 마지막 투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