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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최정상 환호”…고민호, 전율의 결승→고3 마지막 도전 승화
스포츠

“2년 연속 최정상 환호”…고민호, 전율의 결승→고3 마지막 도전 승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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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표정 뒤에 숨겨진 불꽃 같은 의지가 코트를 달구었다. 고등학교 3학년의 마지막 승부, 고민호는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침착함으로 자기만의 무대를 완성했다. 단 하나의 트로피를 향한 집념은 응원 소리 속에서 더욱 빛났다.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펼쳐진 하나증권 제4회 대한테니스협회장배 전국테니스대회 18세부 남자 단식 결승. 고민호는 양구고등학교 소속으로 출전해, 디그니티A의 서현석을 세트스코어 2-0(6-1 6-3)으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추가했다.

“2년 연속 정상 등극”…고민호, 대한테니스협회장배 18세부 남자 단식 우승→고3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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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초반부터 고민호는 포핸드를 앞세워 상대를 끌고 다녔다. 1세트에서 강인한 스트로크와 날카로운 리턴으로 연속 득점을 쌓아 올렸다. 서현석의 실책이 이어지자, 고민호는 숨을 고르며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6-1로 1세트를 비교적 손쉽게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2세트에서도 고민호의 냉정함은 빛났다. 서현석의 낮게 깔린 공을 침착히 받아냈고, 코트 구석을 파고드는 공격력으로 흐름을 잡았다. 세트 후반에도 흔들림 없이 상대 패턴을 읽으며, 결정적인 포인트마다 결정을 내렸다. 6-3, 마지막 포인트가 고민호의 몫이 되면서 승자가 확정됐다.

 

경기장을 가득 매운 관중의 박수는 고민호의 이름을 연호했다. 결승 무대의 긴장감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이어간 그는 “고3 마무리를 잘해서 뿌듯하다. 포핸드 감각이 좋아 끝까지 집중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고등학교 생활의 끝자락에서 거둔 승리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가슴 벅찬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 무대를 향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이번 우승으로 고민호는 상위 대회 진출 기회까지 확보했다. 또 다른 여정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 코트 위에서 울렸다.

 

한편 18세부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춘천SC의 이서아와 서울TA의 홍예리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작은 도시 양구에서 시작된 꿈은, 한 번 더 울림이 돼 이른 여름의 저녁 하늘을 물들였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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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호#대한테니스협회장배#양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