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인턴 선발 늘렸지만 입행은 저조”…수출입은행, EDCF 인재채용 실효성 도마 위
현지 시각 7일, 한국수출입은행(Eximbank)이 2024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청년지역전문가로 44명을 새롭게 선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전년 대비 선발 인원이 증가한 가운데, 실제 은행 신입행원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현저히 낮다는 점이 업계와 청년 지원자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의 EDCF 청년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은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개발도상국에 파견되는 해외 인턴십 형태로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현지 정부와 국제기구 등과 합동 프로젝트, 협력사업, 홍보 활동 등 실무 전반에 참여하며 미래 국제개발협력 전문가 양성을 표방해 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1년엔 선발이 중단됐으나, 2022~2023년 각각 34명, 2024년엔 44명으로 늘어 청년 국제 인재 육성 의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로 프로그램을 거쳐 은행에 정규 입행한 인원은 지난 2021년 10명에서 2022년 3명, 2023년 2명, 올해는 단 1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내년에도 1명 선 입행 예정이 확정돼 채용 연계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2017년 이래 실제로 입행한 17명 중 6명만이 EDCF 관련 업무를 이어가고 있고, 나머지 11명은 비(非)개발협력 부서에 재직 중인 상황이다.
조국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수출입은행이 EDCF 청년지역전문가 프로그램을 청년 취업 기회로 적극 홍보하고 있는 만큼, 입행 등 실질적 경력연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실제 입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업계 전문가들 또한 "청년지역전문가의 경험이 단순 인턴십으로 한정되기보다는 조직 내 인재로 흡수될 수 있는 인사정책 전환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뉴욕타임스와 BBC 등 주요 외신은 아직 이번 프로그램이 국제적 인재 육성과 개발협력 역량 강화에 미치는 실효성 논란에 주목하며, 향후 한국형 ODA(공적개발원조) 정책의 시행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의 지속 가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은행이 국제개발협력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청년 인턴을 실질적 인재로 육성하는 시스템 정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한다. 향후 수출입은행의 채용 정책과 EDCF 청년지역전문가 프로그램 운영 실질성 강화 여부에 업계와 국제사회의 주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