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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노히트 투혼”…오타니 쇼헤이, 50홈런-50탈삼진→메이저리그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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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이닝 노히트 투혼”…오타니 쇼헤이, 50홈런-50탈삼진→메이저리그 새 역사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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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의 특유의 긴장감이 유독 무겁게 내려앉은 밤, 오타니 쇼헤이가 다시 한번 야구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투수와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오타니 쇼헤이는 5이닝 동안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는 인상적인 피칭으로 마운드를 장악했다. 마지막 8회 타석에서 쏘아 올린 대형 아치까지, 한 경기 안에 투타 양면의 진기록이 교차했다. 메이저리그 최초의 단일 시즌 50홈런-50탈삼진 달성, 이 환희의 숫자는 그에게 또 다른 영광의 문을 열었다.

 

경기는 다저스의 초반 우세로 출발했다. 오타니 쇼헤이는 최고 구속 164㎞의 강력한 직구로, 상대 거포 카일 슈워버를 두 차례 범타로 묶으며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무피안타 5이닝, 5탈삼진 1볼넷이라는 완벽에 가까운 투구 후 1번 타자로도 그라운드에 나섰다. 경기의 흐름은 오타니가 내준 1회 2사 후 볼넷 이후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하며 완벽에 가까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최종 68구, 시즌 개인 통산 54탈삼진을 쌓은 마운드였다.

“5이닝 노히터·50홈런” 오타니, MLB 첫 시즌 50홈런·50탈삼진 / 연합뉴스
“5이닝 노히터·50홈런” 오타니, MLB 첫 시즌 50홈런·50탈삼진 / 연합뉴스

그러나 경기는 6회부터 급격히 요동쳤다. 다저스가 4-0 리드를 지키던 중,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게 6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숨 막히는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 쇼헤이가 로버트슨의 145㎞ 컷 패스트볼을 홈런포로 연결시켰다. 이 한 방으로 오타니는 또 한 번 기록의 벽을 넘었다. 지난해에 이어 두 시즌 연속 50홈런을 작성함과 동시에, 단일 시즌 50홈런과 50탈삼진을 모두 달성한 메이저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다.

 

이날 다저스는 8회 1사 만루에서 알렉스 콜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으나, 마지막 9회초 블레이크 트리넨이 라파엘 마르샹에게 3점 홈런을 내주며 6-9로 고개를 숙였다. 오타니 쇼헤이의 활약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팀은 아쉬운 패배를 맞았다.

 

오타니 쇼헤이는 최근 투타 겸업을 일부 제한하며 투수 마운드에 오르는 빈도를 조절하고 있으나, 50홈런과 50탈삼진을 동시에 쌓는 믿기 힘든 대기록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새기게 됐다. 시즌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날 패배로 다저스의 향후 전략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경기 후 장내에 남겨진 여운은 길었다. 기록을 넘어선 선수의 진심, 패배의 씁쓸함 속에서도 팬들은 오타니 쇼헤이의 땀과 열정을 오래도록 박수로 기억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오타니 쇼헤이의 이야기는 오는 시즌 후반에도 계속될 예정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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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로스앤젤레스다저스#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