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거래액 4.1% 감소”…비트코인·리플 하락, 무브먼트·이더리움은 강세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거래액이 4% 넘게 감소하는 등 단기 조정 신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6월 27일 오전 기준 주요 대형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리플, 도지코인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규제 이슈와 대형 코인의 부진, 자금 유동성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외 환율, 미국 경제지표, 대형 ETF 동향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단기적으로 좌우될 전망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6월 27일 오전 7시 기준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24시간 누적 거래액은 3조 1,037억 원으로 전일보다 1,310억 원(4.1%) 감소했다. 업비트의 거래액 비중이 68.7%(2조 1,314억 원)로 가장 높았고, 빗썸(8,799억 원), 코인원(784억 원), 코빗(138억 원)이 뒤를 이었다. 거래량 축소는 전반적인 매수세 둔화와 주요 종목 약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27/1750976278462_876003178.webp)
비트코인은 업비트 기준 1억 4,726만 원으로 전일 대비 0.07% 하락했다. 6월 22일 기록한 최근 50일 최저가(1억 4,091만 원) 대비로는 4.5% 오르며 여전히 박스권 내 움직임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미국 물가 발표와 연준 발언 등 대외 변수가 단기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은 기간 이더리움은 3,321,000원에 거래되며 전일과 동일했다. 6월 초 고점(3,848,000원) 대비로 13%가량 조정된 상태이나, 메인넷 업그레이드나 ETF 승인 기대감 등으로 중장기적 지지력이 부각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220.7원, 리플XRP는 2,909원으로 각각 전일 대비 2.39%, 3.03% 하락했다. 파이코인은 7.44% 급락한 768.5원에 마감됐다. 도지코인과 리플의 부진은 테슬라·머스크 이슈 부재, 리플 미국 재판 불확실성, 밈코인 기대 약화 등이 영향을 줬다. 파이코인 역시 상장 불확실성과 실사용 부진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무브먼트 등 일부 개별 종목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업비트 1주일 기준 무브먼트는 39.05%, 세이 32.46%, 아르고 21.34% 등 두 자릿수 이상 상승하며 시장 관심을 끌었다. 이는 글로벌 AI 블록체인 수요 등 테마별 차별화 흐름을 시사한다.
거래대금 측면에서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2,767억 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무브먼트(2,360억 원), 사하라에이아이(2,208억 원), 이더리움(1,597억 원), 비트코인(1,383억 원)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무브먼트와 이더리움이 플러스 수익률을 냈지만, 사하라에이아이 등 일부 종목은 짧은 시간 내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이다. 빗썸에선 리플 XRP가 989억 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으며, 테더(925억 원), 이더리움(549억 원), 비트코인(514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테더 거래비중이 높아진 것은 불확실성 심화에 따른 투자자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흐름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기준 비트코인 거래량은 미국 달러화 51.43%, 엔화 20.40%, 원화가 12.85%로 집계돼 국내 원화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미국 기관투자자와 EFT(상장지수펀드) 등 대형 자금의 유입 유출에 따라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종목의 약세와 거래규모 축소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나, 무브먼트 등 특화 코인에는 일정 수준 투심이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개별 테마주 중심 장세가 이어지는 만큼 투자자들의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가 더욱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분간 글로벌 매크로 변수와 시장 수급 변화에 따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향후 당국과 주요 거래소의 정책 변화, 대외 경제지표 발표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미국 연준 발표와 국내 가상자산 과세·규제 확정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