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즉시 검찰·감사원 개혁 신속 추진”…정청래·박찬대, 당권 경쟁 강경 발언 쏟아내
검찰과 감사원을 둘러싼 개혁 공방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 구도의 핵심 의제로 급부상했다. 30일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권리당원 및 지지층을 앞세워 취임 직후 강경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차기 대표 선출을 앞두고 당심 결집 및 정권 심판 프레임이 치열하게 맞붙는 양상이다.
정청래 의원은 30일 한겨레TV 유튜브에서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다음날 검찰개혁·사법개혁·언론개혁 TF 단장부터 인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추석 귀향길에 이미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뉴스가 들릴 수 있게 하겠다”며 신속한 개혁 추진을 예고했다. 이어 “내란 세력을 척결하려면 싸워야 한다. 싸워서 승리할지, 싸우지 않고 패배해서 소극적으로 괴로운 통합을 할지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경 메시지는 인상적인 비유로 이어졌다. 정 의원은 “아웃복싱할 시간이 없다”면서 “반격할 시간을 주지 않고 권투로 치면 고개를 못 들게, 바로 코너로 몰아서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조선시대 태종”, “최전방 공격수 스트라이커”, “타이슨 같은 인파이터”에 빗대 빠른 진두지휘 의지를 드러냈다. 박찬대 의원을 아웃복서에, 자신을 인파이터에 비유하면서 주도권 경쟁 의지를 피력했다는 해석이다.
박찬대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감사원 개혁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며 속도전을 못박았다. 그는 “감사원이 독립된 기관으로서 정치적 중립성을 잃고 정권의 그늘에 숨어 표적 감사, 보복 감사를 일삼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최재해 감사원장과 최달영 사무총장의 즉시 교체 및 수사, 임기가 보장된 유병우 감사위원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원내대표로서 감사원장 탄핵 카드를 제일 먼저 꺼낸 박찬대가 감사원 개혁도 최대한 빠르게 마무리 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날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대회에서도 “오랜 염원인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최단기간에 완수하겠다”며 “특히 검찰개혁은 이번 9월 추석 밥상까지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정부 내각 인선, 가계부채 절감 정책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지지성 발언도 연이어 내놨다.
여당 및 보수 진영에서는 권력기관 개혁 드라이브를 '권한 과잉'이자 '정치 보복'으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 내 당권 주자들은 당심과 지지층 결집 효과를 중심으로 신속 추진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대표 선출 이후 주요 권력기관을 둘러싼 후속 입법, 인사, 논쟁이 더욱 가열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우당권 경쟁자들은 권력기관 개혁의 강경화를 재차 시사했고, 향후 당내 선택과 대표 선출에 따라 정국의 격랑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