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 MMORPG로 글로벌 겨냥”…카카오게임즈·슈퍼캣, 신작 ‘동맹’ 주목
레트로 도트 그래픽 MMORPG 개발사 슈퍼캣이 넥슨과의 협력 관계를 마무리하고, 카카오게임즈와 손잡으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을 새 모바일 신작 ‘프로젝트 OQ(가칭)’는 도트 감성, 2.5D 구현 등 차별화된 요소로 국내외 이용자 확보에 도전한다. 업계는 이번 파트너십이 게임 유통 지형, 오리지널 IP(지식재산) 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계기로 평가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슈퍼캣은 1일 ‘프로젝트 OQ’ 퍼블리싱 계약을 공식화했다. ‘프로젝트 OQ’는 독특한 도트 연출과 개성을 살린 2.5D MMORPG로,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외(중국 제외) 서비스 판권을 확보했다. 카카오게임즈는 5년 동안 ‘가디언 테일즈’ 등 도트 그래픽 RPG를 유통하며 쌓은 마케팅·라이브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신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을 동시에 꾀한다. 슈퍼캣 역시 카카오게임즈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유저 경험과 대형 프로젝트의 개발력을 어필할 방침이다.
해당 게임은 기존 ‘바람의나라’ 등 넥슨 IP를 쓰지 않는 독자적 신규 타이틀로, 콘텐츠 구조와 세계관, 엔진 구현 등 핵심 요소 전반을 새롭게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트 그래픽 기술은 복고풍 감성, 저사양 기기 호환성, 개발 생산성 증대 등에 이점이 있어 최근 다시 각광받고 있다. 슈퍼캣은 지난 2018년 넥슨의 전략적 투자를 받고 ‘바람의나라: 연’ 등 시리즈를 개발해왔으나, 올해 들어 두 회사의 협업 프로젝트(‘환세취호전 온라인’, ‘바람의나라2’)가 잇따라 종료되거나 계약이 해지된 바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신작이 원래 넥슨용 ‘바람의나라2’로 기획된 프로젝트의 연장선일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카카오게임즈 측은 “기존 IP와 무관한 완전 신규 게임”이라고 선을 그었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는 개성 강한 도트 MMO 장르가 꾸준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다양한 사업 확장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와 슈퍼캣은 신작 라이브 서비스와 글로벌 유저 확보 역량을 각각 내세우며, 시장 내 IP 의존도 문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원빌드 MMO’ 트렌드 창출을 노린다.
슈퍼캣 김원배 대표는 “글로벌 이용자가 공감할 만한 독창적 세계관, 몰입감 있는 플레이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한상우 대표 역시 “두 회사의 강점을 결합해 상상 이상의 즐거움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국내 모바일 게임 유통 시장은 최근 대형 IP 활용 일변도에서 벗어나, 오리지널 신작 확보와 퍼블리싱 다변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북미, 일본 등 선진 매출 상위권 시장에서도 복고풍 그래픽, 차별화된 플레이 경험을 내세운 신규 MMO가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의 관련 규제 환경은 기존보다 플랫폼별 독점구조 견제, 이용자 데이터 보호, 해외 콘솔/PC 크로스플레이 등 이슈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부 IP 비의존 신작 개발과 멀티채널 퍼블리싱 확대가 “국내 게임 산업 구조 전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산업계는 이번 협업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글로벌 유저 경험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