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신약 혁명”…글로벌 기업들 혁신 파이프라인 경쟁→치료 패러다임 전환 주목
파킨슨병 치료제 분야에서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투어 혁신적 신약 개발에 나서면서 업계 전반의 임상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의 증상관리 중심 치료 전략에서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거나 근원적 치료를 도모하는 신약들이 속속 개발되며, 전 세계 환자 1,000만 명의 미충족 의료수요를 겨냥한 파이프라인이 역동적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의약품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가 공개한 2025년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4월 기준 글로벌 파킨슨병 치료 신약 파이프라인은 155건에 달한다. 임상 2상에 진입한 후보물질은 56개로 전체의 36%를 차지해, 잠재적 혁신신약의 기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파킨슨병은 중추신경계 퇴행성 질환 중 치매 다음으로 그 유병율이 높으며, 60세 이상 인구의 1% 이상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도파민 신경세포의 퇴행이라는 근본적 병인은 아직 근치가 어렵고, 현재까지 승인된 치료제는 주로 레보도파 등 운동 증상 완화에 국한돼 있다.

가장 임상개발 단계가 앞선 후보물질로는 일본 미쓰비시다나베파마의 ND0612가 있다. 이 치료제는 도파민 전구물질 조합인 레보도파·카비도파를 약물-기기 복합체 형태로 24시간 지속 피하주입하는 방식으로, 기존 경구제 대비 혈중 농도 안정성과 치료 순응도를 크게 개선했다. ND0612는 현재 신약허가신청 재접수를 앞두고 있는 반면,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 응집을 겨냥한 스위스 AC 이뮨의 백신 ACI-7104, 그리고 중국 iRegene의 줄기세포 치료제 NouvNeu001, 독일 바이엘의 유전자치료제 AB-1005 등도 주요 후보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알파시누클레인을 표적으로 하는 백신은 모체의 항체 형성률이 대조군 대비 16배 높게 형성됐으며, 세포·유전자 치료 기반 신약들은 신경세포의 직접 복원 및 보호에 초점을 맞춰 근본적 치료가능성을 열었다.
미국 바이오젠과 데날리 테라퓨틱스의 LRRK2 억제제 BIIB122 역시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 돌연변이 억제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전문가 집단은 “이 같은 다층적 혁신 파이프라인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하며, 실질적으로 파킨슨병의 진행을 늦추고 장기적 예후를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글로벌 임상 성과에 따라 파킨슨병 치료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