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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기반 송금 서비스 강화”…페이팔, 결제 시장 재편 신호와 전망
국제

“암호화폐 기반 송금 서비스 강화”…페이팔, 결제 시장 재편 신호와 전망

윤찬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7일, 미국(USA)에서 글로벌 간편결제업체 페이팔(PayPal)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자사 발행 스테이블코인 PYUSD를 활용한 P2P(개인 간) 암호화폐 송금 서비스를 대폭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사용자의 메시지 전송처럼 손쉽고 저렴하게 디지털 자산을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며, 미국과 글로벌 결제 시장의 경쟁 구도를 흔들고 있다.

 

페이팔의 이번 결정은 치열해지는 글로벌 결제 기업 각축 속에서 선택된 전략적 행보다. 기존 은행망이나 전통 핀테크 송금은 아프리카, 아시아 등 일부 경로에서 수수료가 12%에 달하고, 결제 처리에도 수 일이 소요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왔다. 그에 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1달러 미만의 비용과 실시간 전송이 가능해진다. 세계은행도 암호화폐 기반 송금이 글로벌 해외송금 비용을 최대 90% 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

페이팔,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 P2P 결제 확대
페이팔,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 P2P 결제 확대

이 같은 변화는 곧 단기적으로 미국 내 디지털 화폐 이용자의 편의성 개선과 함께 페이팔의 P2P 시장 점유율 확대로 연결될 전망이다. 중기적으로는 스트라이프, 비자, 웨스턴유니온 등 전통 강자들과의 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장기 관점에서는 PYUSD 등 자체 코인을 매개로 비암호화폐 사용자까지 흡수해 결제 생태계에서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이는 바이낸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의 자체 결제 시스템 강화 움직임과도 맞물린다.

 

반면, 우려의 시각도 상존한다. 결제 효율성 대폭 개선과 시장 진입 장벽 완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달리, 페이팔이 PYUSD 중심으로 서비스를 설계한 점이 호환성 측면에서 약점으로 지적된다. PYUSD의 시가총액은 약 12억5천만 달러로, 경쟁 스테이블코인인 USDC(720억 달러), USDT(1천7백억 달러)에 비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미국 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률(GENIUS Act) 통과 등 제도권 편입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전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도 2천9백억 달러에 이르며 제도화 이후 두달 만에 400억 달러 이상 성장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미디어는 "이번 페이팔 업데이트가 디지털 결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페이팔의 암호화폐 P2P 결제 확대가 미국 내는 물론 글로벌 결제 인프라의 혁신 시험대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암호화폐 기반 결제 시장을 둘러싼 기술·규제·생태계 주도권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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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팔#비트코인#pyus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