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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이 품은 담담한 온기”…이종석, 직장인 변호사로 돌아오다→평범한 일상에 담긴 뜻밖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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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이 품은 담담한 온기”…이종석, 직장인 변호사로 돌아오다→평범한 일상에 담긴 뜻밖의 울림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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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인사와 함께 다시 돌아온 이종석의 얼굴에는 복귀의 설렘과 새로운 도전의 결의가 공존했다. 문가영, 강유석, 류혜영, 임성재가 따뜻한 눈빛으로 나란히 선 순간, 서초동이라는 공간이 담고 싶은 희로애락과 성장의 무게도 조심스레 드러났다. tvN의 새 드라마 ‘서초동’이 예사롭지 않은 일상, 가벼운 듯 묵직한 진심의 파동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 준비를 마쳤다.

 

서초동을 무대로 펼쳐지는 ‘서초동’은 법조타운에 근무하는 어쏘변호사 5인의 일과 꿈, 그리고 일상의 흔한 기쁨과 고민을 따라간다. 이제 막 법원의 문턱을 넘은 초년생부터, 구체적인 고민과 회색빛 일상을 품은 선배 어쏘변호사까지, 각각의 인물들이 자기 자리에서 마주하는 현실과 성장의 순간들이 이 작품을 특별하게 만든다. 9년차 안주형(이종석), 1년차 강희지(문가영), 4년차 조창원(강유석), 8년차 배문정(류혜영), 5년차 하상기(임성재)가 각자의 로펌에서 일상의 무게와 직업인으로서의 자부심, 때로는 저마다의 퇴근길 위로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강유석-문가영-이종석-류혜영-임성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강유석-문가영-이종석-류혜영-임성재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법정 드라마들이 흔히 택하는 극적인 쾌감이나 통쾌한 승부보다, ‘서초동’은 일의 틈틈이 스며드는 미소와 따스함, 직장인 변호사들이 겪는 현실적 고뇌에 초점을 맞춘다. 박승우 감독은 89~93년대생 또래 집단의 미묘한 감정 차이와 팀워크, 로펌 내 다채로운 인간관계를 섬세하게 풀어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석은 극성 강한 기존 법조물과 달리 더 밝고, 담백하게 그려지는 일상드라마에 “같이 일하는 감사함을 알게 된 작품”이라 자평했고, “이들 모두가 드라마의 진짜 강점”이라며 팀워크의 힘을 강조했다. 오랜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만큼 한층 진중해진 모습으로 이종석은 현장 분위기와 동료들의 연기에 큰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강유석은 최근 다양한 전문직 캐릭터를 맡은 배경에 대해 “이번엔 사회에서 성장해가는 변호사로, 직업인으로 겪는 단단함과 인간미를 중시했다”고 밝히며, 자신만의 캐릭터 해석을 더했다. 문가영은 처음 맡은 전문직 역할에 대한 설렘을 진솔하게 전하며, 대사와 자료 조사 등 모든 순간이 새롭게 다가왔음을 고백했다. 류혜영은 "법조인 전문 배우"라는 농담 섞인 자부심과 함께, 현실에 깃든 디테일을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며 연기에 녹여냈다고 말한다. 임성재 역시 변호사에 대한 막연한 설렘과 대본의 내추럴한 매력 속에서 역할에 몰입했다고 전했다.

 

이종석과 박승우 감독이 전작 ‘W’ 이후 9년 만에 재회한 사실도 큰 관심을 모은다. 감독은 배우들의 진지한 고민과 깊은 대화 끝에 작품의 방향성을 더욱 선명하게 찾았다고 말하며, 특히 이종석의 인생과 연기 경험이 캐릭터에 녹아들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실제 변호사로 활동 중인 작가에게 조언을 구하며 현실감을 살렸고, 그 과정에서 법정의 치열함 보다는 인물 각각의 밥 한 끼, 망설임, 속내까지 따듯하게 비춘다.

 

‘서초동’은 거창한 정의 실현의 사명감보다, 현실을 살아가는 변호사들과 당연하지만 소중한 일상, 누구나 겪는 고민을 통해 특별한 공감을 전한다. 각자 성장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때로는 큰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하루를 버텨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서초동’은 오는 5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시청자 곁을 찾는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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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서초동#문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