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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33초88의 기적”…조디 비미시, 얼굴 부상 딛고 세계선수권 금메달
정치

“8분33초88의 기적”…조디 비미시, 얼굴 부상 딛고 세계선수권 금메달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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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에서 넘어져 얼굴에 상처를 입은 조디 비미시가 결승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쳤다. 2025년 9월 15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3000미터 장애물 결선에서 뉴질랜드의 조디 비미시는 8분33초88로 우승, 세계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비미시는 경기 전반 내내 선두권에 들지 못했으나, 마지막 200미터에서 기적 같은 스퍼트를 보이며 바칼리(모로코)를 0.07초 차로 따돌렸다. 뉴질랜드 선수로서는 트랙 종목 세계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앞서 예선 2조에서 그는 마지막 바퀴를 돌던 중 넘어져, 뒤따르던 캐나다 선수 장-시몽 데가네스의 스파이크에 얼굴을 밟히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한때 10위까지 순위가 하락했으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린 결과 조 2위(8분27초23)를 기록하며 결선에 올랐다.

 

결승전에서도 레이스 대부분을 11위로 달려 후미권에 머물렀던 비미시는 2700미터 지점 이후 폭발적인 질주를 펼쳤다. 바칼리의 3연패 도전도 막아낸 그는 결승선을 통과하고 곧바로 감격을 표했다. 경기 후 그는 “내가 생각해도 놀라운 일이다.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뉴질랜드 육상 사상 첫 트랙 종목 세계선수권 챔피언이 됐다는 사실이 정말 기분 좋다”고 밝혔다.

 

육상 전문가들은 비미시가 보여준 투지와 역전 의지가 전 세계 스포츠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내놨다. SNS 등 온라인에서는 비미시의 경기를 본 누리꾼들이 박수를 보내며 “불굴의 정신”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제육상연맹 등은 이번 대회에서 비미시의 드라마 같은 금메달이 스포츠 정신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현지 언론도 트랙 종목 금메달 신화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한편, 뉴질랜드 육상연맹은 비미시의 쾌거를 계기로 선수 육성 및 지원 확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세계선수권 이후 뉴질랜드와 모로코 등 육상 강국 간 경쟁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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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비미시#수피아네엘바칼리#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