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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 홈런에 운명이 갈렸다”…박동원, MVP 등극→LG 14년 만의 별 중의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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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 홈런에 운명이 갈렸다”…박동원, MVP 등극→LG 14년 만의 별 중의 별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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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함성이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가득 메운 밤, 박동원의 방망이는 누구보다 강렬했다. 투런 홈런으로 시작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올스타 경기 최정점에서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경기장을 가른 홈런의 아치와 박동원을 연호하는 환호성은 14년 만에 LG 트윈스의 별 중의 별 등극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알렸다.

 

12일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는 드림 올스타를 8-6으로 잡았다. 박동원은 6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해 1회말 2사 2루,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초반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진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하며 경기 내내 타선을 이끌었고,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투런 홈런 포함 3안타”…박동원, 올스타전 MVP 수상으로 LG 14년 만에 영예 / 연합뉴스
“투런 홈런 포함 3안타”…박동원, 올스타전 MVP 수상으로 LG 14년 만에 영예 / 연합뉴스

승부의 향방은 8회까지 안갯속이었다. 나눔 올스타는 7-6으로 쫓기며 역전 위기에 몰렸지만, KIA 김태군의 값진 솔로포가 터지면서 한 점을 보탰다. 분위기는 다시 나눔 올스타로 기울었고, 박동원은 수비와 리드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승리를 지켰다.

 

박동원은 기자단 투표 28표 중 27표를 휩쓸며 생애 첫 올스타 MVP의 주인공이 됐다. LG 트윈스 선수로는 2011년 이병규 이후 14년 만의 수상이다. 시상식장에 선 박동원은 트로피와 기아 EV4 차량을 부상으로 수여받았다. 그는 “상상만 하던 일이었는데 현실이 돼 기쁘다”며 “최형우가 받은 MVP의 기운이 LG 트윈스에도 이어질 수 있게 남은 시즌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결정적 홈런을 선사한 김태군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박동원은 “태군이 형이 홈런을 쳐줘서 참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1위 한화 이글스와 승차가 4.5경기이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의 기운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동원은 이번 올스타 MVP 수상을 발판 삼아, 2025시즌 후반기 LG 트윈스의 반등과 팬들의 바람을 함께 실어 나갈 예정이다. 이 올스타전의 기록과 울림은 팬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을 전망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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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lg트윈스#올스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