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단협 타결”…기본급 상승과 성과금 지급→노사 협력 변곡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지난 9월 16일 자로 종결지었다. 노조의 조합원 투표 결과, 전체 4만2천479명 가운데 3만6천208명이 참여해 52.9%의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된 바, 이는 세간의 이목이 집중된 교섭의 중대한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더불어, 성과급 450% 및 1,580만원, 주식 30주,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명절 지원금, 휴가비, 연구능률향상수당을 기존의 통상임금 산정 기준에 추가한 점과, 국내 공장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차세대 파워트레인 핵심부품 생산 추진 등이 주요 조항으로 등장했다. 교섭은 6월 18일 상견례 이후 83일 만에 잠정합의에 도달하였으나, 노조는 난항에 따른 부분 파업으로 '7년 연속 무쟁의 타결'의 역대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최근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 환율 변동성, 전기차 수요 감소 등 복합적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상은 노사가 임금 및 복지 요구와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한 기업 생존전략 간 균형점을 차분히 모색한 노력의 결과로 볼 수 있다. 한편, 첨예한 쟁점이던 정년 연장 이슈는 현행 촉탁제도(정년 후 1+1년) 유지를 조건으로 양측이 향후 제도 개정에 대한 협의 여지를 남겼다.
현대차 관계자는 본 합의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도전과 난관을 노사 공동체가 헤쳐나가는 단초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임단협이 기업 내 협력적 노사관계 정립의 시험대이자, 다변화하는 글로벌 시장 내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에 주는 시사점이 적지 않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