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의 고독”…28세 모태솔로, 순수한 고백→서장훈 단호한 응원
스물여덟 해의 시간 속 외로움을 온전히 지닌 채, 한 남성의 용기가 ‘무엇이든 물어보살’ 스튜디오를 조용히 물들였다. 그의 목소리엔 오랜 기다림과 눌린 바람, 진솔한 자기 고백이 자연스레 스며 있었다. 손길조차 닿은 적 없는 세월에 대한 아픔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은 순간, 출연진의 눈빛에도 따스한 여운이 감돌았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한 28세 남성은 서툴고 쑥스러운 표정으로 28년 동안 연애나 스킨십조차 경험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어릴 적부터 소심했던 성격, 대학 시절 동기에게 고백했다 거절당한 사연까지 털어놓으면서, 더 이상 어디서 어떻게 사랑을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감을 잡을 수 없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 남성은 누군가와 한 번 손을 잡아보는 일조차 자신에게는 큰 숙제였음을 내비쳤다.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치마가 잘 어울리고, 아담하며 귀여운 배우 박보영 같은 분이 좋다”고 답할 때엔 수줍은 소년의 미소가 느껴졌다. 스타일 변신, 연애 연구 등 자신만의 변화를 시도해왔다는 말에서는 여두 희망과 여전한 두려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서장훈은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게 현실을 짚었다. 무엇보다 자기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내면을 가꾸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건넸다.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멋진 사람이 돼야 한다”는 조언엔, 진심으로 청년의 변화를 응원하는 마음이 가득 담겨 있었다. 멈춰 있던 청년의 시계가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이었다.
진심을 꺼내놓기만 해도 어깨가 무거워지는 시대.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민낯을 드러낸 이 남성의 용기, 그리고 누구보다 따뜻하게 받아주는 출연진의 응원이 교차했다. 오랜 외로움으로 점철됐던 시간이 한순간 희망과 기대의 빛으로 바뀌며, 시청자들도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공감의 시간이 됐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매주 화요일 밤 KBS 조이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