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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가격경쟁 저무나”…삼성증권, 글로벌 전략 변경 촉구→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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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가격경쟁 저무나”…삼성증권, 글로벌 전략 변경 촉구→상승 전망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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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이어지던 극심한 가격경쟁이 막을 내린 것으로 분석되며, 이에 자동차 업계의 전략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2일 삼성증권은 완성차 산업 분석을 통해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인하 경쟁을 중단할 조짐을 보였으며, 이로 인해 자동차 업종의 상승 여력이 확대된다”고 밝혔다.

 

전날 중국 상위 9개 전기차 기업들은 부품업체에 지급하던 대금을 최대 205일에서 60일 이내로 단축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과도한 출혈 경쟁과 재정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중국 당국이 업계 전반에 시장 질서 회복을 강하게 요구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BYD가 한정된 기간 내 34%에 달하는 가격 인하를 단행한 가운데, 일부 딜러가 재고 누적으로 파산에 이르렀던 바 있다. 삼성증권은 단가 지급일이 종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대다수 업체들의 현금흐름이 급속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가격경쟁의 지속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오히려 가격 정상화 및 인상 흐름을 이끌 업체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전기차 가격경쟁 저무나
중국 전기차 가격경쟁 저무나

현대차와 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도 긍정적인 환경 조성이 예고됐다. 그간 두 회사의 기업가치 하락 주요 원인으로 꼽혔던 기술경쟁력 격차와 중국발 저가 공세 문제는 현실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2025년 이후 신차 출시가 지속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재개될 여지가 커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기차는 가격 이외엔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출혈경쟁 종료는 미국발 관세 우려를 상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품질·기술력·브랜드력이 경쟁의 핵심 축이 되는 양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미래차 전략 및 신기술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쟁구도 완화가 글로벌 자동차 산업 재편의 기점이 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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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중국전기차#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