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약물취한 채 비틀대던 충격의 밤”…버스 들이받고 길 잃은 사연→현장 혼란 속 진실은
화사한 미소로 대중의 사랑을 받던 방송인 이경규가 적막한 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예기치 못한 혼돈의 주인공이 됐다. 약물을 복용한 채 운전대를 잡고 펼쳐진 일련의 과정들은 CCTV에 선명히 남아 모두의 시간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주차된 버스를 들이받으며 시작된 이경규의 밤은, 차도 위를 비틀거리며 걷는 모습과 두 대의 차량이 갑작스레 중앙선을 넘어가야 했던 위태로운 순간까지 이어졌다.
버스 운전자의 증언에서는 감기약 탓에 감각이 흐려졌다는 이경규의 해명이 전해졌지만, 그가 차를 이동시키는 모퉁이 너머의 어수선한 장면들은 오히려 주변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병원을 다녀온 뒤에는 자신이 주차한 곳이 아닌 엉뚱한 주차장을 찾아가 다른 차량을 몰고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차장 직원이 "차를 맡기지 않았다"며 그를 말렸을 때, 이경규는 스스로도 상황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불안한 운전은 세차장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후진하라는 안내에 반대로 전진하며 벽을 들이받는 작은 사고, 신호 없는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불법 좌회전까지 반복됐다. 경찰은 이런 일련의 위반 행위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규정하고 이경규를 피의자로 소환해 사고 당시 상황과 약물 복용 경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경규는 경찰 조사가 끝난 후 "공황장애 약을 먹고 운전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크게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약물 복용에 따른 책임감을 뼈아프게 늦게나마 자각했다고 고백했다. 이경규의 변호인 역시 그가 10년간 공황장애와 싸워왔으며, 사건 전날에도 처방약을 복용한 상태였다고 덧붙였다. 신체적 상태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은 선택에 대해선 명백한 부주의임을 인정하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특히 타인의 차량을 운전하게 된 경위에 대해 이경규는 차량 키와 문이 모두 열린 상태였으며, 무의식중에 시동이 걸려 운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그는 오랜 기간 자신을 아껴온 팬들에게 실망을 안긴 점을 깊이 사과하며 거듭 조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규의 약물운전 사고와 그의 해명, 그리고 경찰 조사 결과는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넘어 사회 전체에 경각심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사고의 자세한 경위와 후속 조치는 앞으로 더욱 면밀한 조사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