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 AI 영상 챌린지”…구글, Z세대 일상 파고든다
구글의 차세대 인공지능 영상 생성 기술이 대학생 일상 깊숙이 진입하고 있다. 구글은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손잡고 ‘8초 비오 챌린지’를 개최, 동영상 생성 AI ‘비오 3(Veo 3)’를 내세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다. 업계는 Z세대가 선호하는 초단편 영상 포맷과 AI 활용 경험이 결합된 이번 행보를 ‘AI 대중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번 ‘8초 비오 챌린지’는 16일 시작돼 이달 30일까지 2주간 이어진다. 참가 대학생은 구글의 영상 생성 AI 비오를 이용해, 8초 길이의 창작 영상을 제작해 인스타그램 무신사 공식 계정에 #8초VEO챌린지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된다. 8초라는 제한은 틱톡, 릴스 등 숏폼 콘텐츠에 친숙한 Z세대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AI 영상 제작을 누구나 접근 가능한 일상 창작 도구로 인식시키려는 전략적 의도가 명확하다.

비오 3는 자연어 프롬프트(명령어)에 따라 즉각적으로 단시간 내 동영상을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기존 영상편집 솔루션과 달리, 복잡한 편집 과정이나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간단한 텍스트만으로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구글은 대학(원)생에게 유료 ‘구글 AI 프로’ 요금제를 1년간 무료로 제공, 진입 장벽을 대폭 낮췄다. 이로써 대학생들은 AI 기술을 부담 없이 경험하면서, 구글은 미래 잠재 고객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
무신사와의 협업은 패션과 IT의 접점에서 Z세대 감성을 자극한다. 참가자에게는 무신사 박스를 여는 순간 떠오르는 ‘꿈’을 실제로 지원하는 ‘꿈 실현 패키지’ 같은 보상이 마련됐다. 단순 기술 홍보를 넘어서, AI가 대학생 개인의 경험과 열망을 실현해주는 감성적 메시지가 강조된 셈이다.
참가자는 총 65명으로, 이 가운데 1명에게는 300만원 상당의 꿈 실현 패키지가, 나머지 14명과 50명에게는 각각 제미나이 바시티 자켓, 무신사 쿠폰이 돌아간다. SNS 해시태그 바이럴 등 자발적 홍보가 핵심 구조로, 자연스럽게 AI 활용 사례가 확장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숏폼 기반 AI 창작 도구 경쟁이 가속 중이다. 미국 오픈AI의 ‘시밀리(Emu)’나 중국의 ‘바이두’가 유사 서비스를 잇따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AI와 문화 콘텐츠의 결합은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창작 생태계를 만드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국내에선 영상 AI 도구에 대한 윤리·저작권 이슈와 플랫폼 콘텐츠 이용약관이 주요 공론화 대상이다. 정보통신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AI 생성물의 법적 지위와 청소년 대상 디지털 콘텐츠 가이드라인 마련에 착수했다.
산업계는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AI 영상 도구가 습관적 창작의 영역까지 확장될지, 실제 상용화 및 수요 확산에 속도가 붙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세대 문화, 기업 마케팅 전략이 만나며 일상에서 AI가 ‘새로운 일상재’로 자리잡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