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판매 880% 폭등”…비야디, 테슬라 제치고 유럽 전기차 시장 판도 뒤집어
현지시각 6일, 영국(Europe)에서 중국(China)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기록적인 성장세로 테슬라(Tesla)를 제치며 유럽 전기차 시장 판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비야디는 지난달 영국에서 1만1,271대의 전기차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880%의 급증세를 보였으며 올해 누적 영국 판매량은 3만5천대를 돌파했다. 영국은 비야디에게 중국 외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비야디는 스마트폰 부품업체에서 저가형 전기차 브랜드로 변신, 돌핀(Dolphin) 등 인기 모델을 2만6천 파운드의 경쟁력 있는 가격에 선보이며 현지 소비자에게 어필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 모델3는 약 4만 파운드로 가격차가 두드러지며, 지난달 세일 U DM-i 하이브리드와 세일리온7 SUV 등 신차가 판매를 견인했다. 영국 정부는 7월 전기차 보조금을 재도입했으나 중국 브랜드는 제외됐음에도 불구하고, 비야디의 점유율은 2.2%까지 치솟았다. 영국자동차제조판매협회(SMMT)에 따르면 9월 영국 전체 전기차 판매도 29.1% 증가해, 보조금 없이도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비야디의 성장세는 유럽 전역에서 두드러진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에 따르면 비야디의 8월 유럽 판매는 전년 대비 200%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넓히고 있으며, 최근 테슬라는 같은 기간 36% 이상 역성장했다. 한편, 비야디는 현지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영국 내 전기버스 배터리 정비시설도 신설했다.
그러나 본국 중국에서는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2025년 들어 비야디의 내수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해 홍콩 증시에서 주가가 1.3% 하락했다. 여기에 창업자 왕촨푸(Wang Chuanfu)가 총 10억 달러를 투입한 ‘스카이레일(SkyRail)’ 모노레일 프로젝트도 난항을 겪고 있다. 도심 교통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겠다며 추진된 스카이레일은 최근 안양(河南), 계림(桂林) 등에서 예산 삭감과 정책변화로 중단됐고, 벵부(蚌埠)의 시범노선마저 정책 강화로 운행이 무산됐다.
왕촨푸는 “우리의 전략이 옳음을 입증할 데이터는 충분하다”며 낙관론을 밝혔으나, 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일 축소가 비야디의 미래 성장 동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유럽에서의 약진이 세계 전기차 시장의 구조를 흔들고, 글로벌 브랜드 도약을 가속할 계기가 될 것이란 평가도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중국 전기차의 유럽 상륙이 기존 산업구도를 뒤흔드는데, 비야디가 상징적”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비야디의 영국 및 유럽 내 점유율 확대와 함께 본국 시장의 회복세 여부가 글로벌 전기차 경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비야디가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지, 본국 시장 침체에 발목을 잡힐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