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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1년 만의 극적 만루포”…김호령, 2홈런으로 KIA 대승→팬 심장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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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11년 만의 극적 만루포”…김호령, 2홈런으로 KIA 대승→팬 심장 저격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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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밤, 광주를 뒤흔든 김호령의 뜨거운 타구가 전광판을 수놓았다. 긴 기다림 끝에 터진 데뷔 첫 만루 홈런, 그리고 이어진 홈런 세레머니는 마치 김호령이 자신과의 지난 시간을 넘어서는 순간처럼 보였다. 관중석은 벅찬 함성과 환한 미소로 가득 찼다.

 

KIA 타이거즈는 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김호령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머쥐었다. 경기 초반 KIA는 롯데 선발 박세웅을 집중 공략하며 서서히 분위기를 장악했다. 2회 초, 김호령이 선두타자로 맞서 3구째를 힘껏 잡아당긴 타구는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긴 125m짜리 솔로 아치로 완성됐다. 이어진 4회에는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무사 만루로 맞은 5회에는 롯데 정현수의 슬라이더를 정확히 때려 또 한 번의 125m짜리 대형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10-0의 리드를 안겼다.

“데뷔 첫 만루포 작렬”…김호령, 롯데전 2홈런→KIA 대승 견인 / 연합뉴스
“데뷔 첫 만루포 작렬”…김호령, 롯데전 2홈런→KIA 대승 견인 / 연합뉴스

이 만루포는 김호령 프로 첫 그랜드슬램이자 한 경기에서 기록한 데뷔 첫 2홈런. 진득한 기다림과 그라운드를 지켰던 집념이 이날 한순간에 꽃을 피운 셈이다. KIA는 김호령의 활약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으며 경기 내내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김호령은 “그동안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해 많이 아쉬웠는데 오늘만큼은 동료들과 팬들에게 힘이 된 것 같아 큰 기쁨을 느낀다. 앞으로도 KIA의 상승세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 불펜진의 전술 변화를 영리하게 공략한 타선과, 김호령의 집중력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관중들은 득점 때마다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젊은 선수의 분투를 응원했다.

 

올 시즌 중반 1군에 합류한 김호령은 안정적인 외야 수비뿐만 아니라, 최근 공격에서도 성장세를 뚜렷이 보이고 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전반기 막판 5강 경쟁에서 강력한 동력을 얻었으며, 팀 분위기 또한 전환점에 섰다. KIA는 6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시리즈 2차전을 이어간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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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kia타이거즈#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