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급 8개로 재편”…IWF, 아시아주니어 신기록 리셋→한국 선수 변화 직면
조용한 무대 위, 서로를 응시하는 선수들의 눈빛에서는 흔들릴 수 없는 집중력이 번졌다. 무게와 시간의 벽 앞에서 자신만의 한계를 시험하는 역도장은 전례 없는 개편 이후 새로운 역사가 시작될 현장으로 채워졌다. 2025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대회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개막해, 세대 교체와 규정 전환의 한복판을 증명하고 있다.
국제역도연맹은 올해 6월부터 체급을 남녀 각각 8개로 줄였다. 남자부는 60㎏, 65㎏, 71㎏, 79㎏, 88㎏, 98㎏, 110㎏, 110㎏ 이상급으로, 여자부는 48㎏, 53㎏, 58㎏, 63㎏, 69㎏, 77㎏, 86㎏, 86㎏ 이상급으로 대회를 운영하는 구조다. 이전 10체급 체제와 달리, 올림픽과의 형평성에 최대한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곁들여졌다.

국제역도연맹은 “8체급 변환으로 선수 관리와 대회 운영 효율성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4 파리 올림픽에서도 남녀 모두 5체급만 운영됐고, 체급 괴리 문제 역시 꾸준히 제기돼왔다.
그러나 통계와 기록의 물줄기는 채 식지 않았다. 이번 개편이 곧 기존 기록 전면 리셋을 의미하기 때문이라는 입장도 맞섰다. 2018년 대대적 체급 조정이 약물 논란을 지우기 위한 절차였다는 지적 이후, IWF는 다시 한번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나온 기록을 모두 구시대로 편입했다. 역도계 일각에서는 “이 또한 논란만 반복될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역도는 새로운 질서에 맞서 다시 기지개를 편다. 2025년부터 대한역도연맹도 8체급 체제로 이행할 예정이며,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는 주요 대표 10명이 첫 시험 무대에 올랐다. 여자부 77㎏급 전희수와 86㎏ 이상급 이하은, 남자부 71㎏급 김하준, 94㎏급 김민근, 94㎏ 이상급 김인혁 등 미래를 맡을 기대주들에게 변화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수단 적응 여부와 기록 논쟁이 새로운 시대의 격전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팬들 또한 신기록의 괘를 다시 쓰는 변화 앞에 조심스레 기대를 보내고 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 결과를 토대로 내년도 주요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출전 선수들의 이름과 기록, 그리고 무대 뒤 남겨질 고민은 오랫동안 현장에 남은 파문을 만들 예정이다. 2025 아시아주니어역도선수권은 7월 10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