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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구축함 강건함, 3주만에 진수식 단행”…김정은, 초고속 수리 명령→군사력 과시 파장
정치

“북한 구축함 강건함, 3주만에 진수식 단행”…김정은, 초고속 수리 명령→군사력 과시 파장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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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 바다를 가르는 철갑의 둥근 실루엣,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촉한 대형 구축함 ‘강건함’이 만신창이 사고 후 단 3주 만에 다시 진수식에 나서며 세계의 시선이 라진조선소로 향했다. 불미스러운 좌초 사고와 김정은 위원장의 격분, 그리고 고쳐 세워야만 했던 운명적인 선체의 시간은 굴욕이길 거부하듯 거침없이 흘렀다. 진수 도중 기울어 바닷물에 잠긴 그날 이후, 내부 전자장비·동력계통의 정밀 수리 필요성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여전히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3일 알린 ‘강건함’ 진수식 장면 속 함정 외관은 사고의 흔적조차 없는 얼음장 같은 태연함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표면 아래, 전자칩 등 주요 장비의 바닷물 노출 가능성은 운용 신뢰도에 물음표를 더하는 대목으로 남는다. 실제로 군 관계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외관을 복구했을지라도, 남은 기간 검증 없는 운용은 위험부담이 크다”며 전력화까지 시간과 수리가 더 필요함을 강조했다.

북한 구축함 강건함, 3주만에 진수식 단행
북한 구축함 강건함, 3주만에 진수식 단행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진수식 연설에서 “내년도 중반기 해군에 인도된다”고 언급, 약 1년간의 성능 검증 기간을 예고했다. 신형 구축함 실전 배치와 군사력 강화에 대한 남다른 의지는 “앞으로 매년 최현급 혹은 그 이상급 구축함을 2척씩 실전 해역에 투입할 것”이라는 선언으로 이어졌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한 척 건조에 수년이 걸리는 한국, 심지어 중국과 비교해도 놀라운 생산 속도가 주목받고 있다고 바라봤다.

 

강건함의 무기 시스템에는 인공지능과 복합 무기 통합 관리체계 도입 언급도 더해졌고, 김정은 위원장은 “함선 기관 동력 체계의 일대 혁명”까지 예고하며 기술적 야망을 드러냈다. 이러한 함정 현대화는 북한 해군의 이미지를 한층 더 공격적으로 밀어올리지만, 여전히 장비 신뢰성과 실질적 전력화까지의 행보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한편, 북한은 지난 4월 26일 ‘최현호’함 진수에 이어 5천톤급 신형 구축함을 두 달 만에 잇따라 공개하며 조선소의 속도전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라진조선소에 울려 퍼진 진수식의 함성은 긴장감과 함께 새로운 군사·기술 경쟁구도의 불씨를 피워올렸다. 군 당국은 앞으로 강건함의 운용 능력 및 전력화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계획이며, 동북아 해군력 재편 흐름 속에 북한의 추가 행보에 각국의 경계와 분석이 더해질 전망이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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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강건함#구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