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마약류 위기, 1342가 잡는다”…식약처, 24시간 익명상담 확대로 중독 관리 고도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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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중독 문제가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가운데, 전화 한 통으로 실시간 전문 상담을 제공하는 1342 용기한걸음센터가 중독 관리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이 상담센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주도로 구축된 체계로, 마약 사용에 대한 갈망·금단 등 즉각적인 위험 상황부터 가족의 심리적 고통 지원까지 아우르는 전화 기반 상담 서비스를 운영한다. 업계와 의료현장에서는 1342 시스템이 단순 신고·접수를 넘어, 중독자와 가족 모두를 위한 맞춤형 재활 연계의 허브로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이번 사업을 ‘디지털·바이오 접목 중독 관리’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지난 밤, 단약을 유지 중인 A씨가 마약 갈망을 호소하며 1342로 연락을 취하자 상담사는 위기 정도와 주변 안전성까지 빠르게 점검한 뒤, 고도화된 대응 매뉴얼에 따라 갈망 완화 상담을 진행했다. 갈망은 만성 뇌질환의 일부로 반복되나, 상담사는 상담 및 대화 주제 전환 기법을 활용해 즉각적 위기를 넘겼고, 필요한 상황에서는 언제든 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안내했다.

기존 의료기관 단독 접수와 달리, 1342 용기한걸음센터는 가정·사회 단절, 장기 복용자의 전문 재활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투약력이 10년이 넘는 중독자 B씨의 경우, 상담사는 지역 내 함께한걸음센터 등과의 정보 연계, 개별 상담·사례관리 지원을 안내해 맞춤형 치료 환경으로 진입하도록 지원했다. 전화 상담은 마약류 사용자뿐 아니라 가족, 지인 등으로도 확대되면서 가족 내 심리 부작용·재활 과정에서의 지지 강화를 안내하는 등 사회적 관리망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적으로도 미국, 호주 등은 전화·디지털 상담 연계 등 상담 접근성 확장을 중독관리 기본 체계로 삼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제 상담 내용 비밀보장, 익명성 보장 정책, 마약류 사용에 따른 사법기관 미신고 원칙 등 개인정보보호 및 신뢰 매뉴얼이 적용되고 있다. 상담사는 돌발 언행 방지, 논쟁 지양 등 전문 공감법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다.

 

향후 업계와 정책 당국에선 중독 상담과 의료정보 관리, AI 기반 중독 예측, 디지털 헬스케어 연계 등 IT·바이오 융합 확산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담센터의 점진적 IT·바이오 연계는 중독관리 체계의 신뢰도 및 예측·치료효율을 높일 전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산업계는 익명상담, 맞춤형 관리의 실효성이 현장에 안착할지 계속 지켜보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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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용기한걸음센터#마약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