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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가치 4년 만에 최저치”…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외환시장 출렁
국제

“달러 가치 4년 만에 최저치”…미 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외환시장 출렁

조보라 기자
입력

현지시각 16일, 미국(USA)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가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이날 주요국 외환시장에서는 금융시장의 기준축인 달러화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급락세를 이어갔다. 이번 달러 약세의 흐름은 글로벌 투자자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지시장 집계에 따르면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0.9% 오른 유로당 1.1867달러에 거래돼 4년 만에 가장 높은 환율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DXY)는 전장대비 0.69% 내린 96.633에 마감했으며, 장중 96.556까지 하락해 지난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3~4월 사이 가파른 낙폭이 집중되며 올해 들어 달러화는 10.9% 하락, 강세를 이어온 흐름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 4년 만에 최저…달러인덱스 96.63 하락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 4년 만에 최저…달러인덱스 96.63 하락

이 같은 환율 변동의 핵심엔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이 있다. 16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금융시장 곳곳에선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미국 노동 시장의 수요 둔화가 최근 4개월째 이어지면서 정책 완화 필요성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추진된 관세 정책이 경제에 부담을 남기고 있고, 그 여파로 침체와 물가상승 우려가 맞물리며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달러 약세에 대해 칼 샤모타 코페이 수석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FOMC 점도표와 제롬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완화적) 신호를 기다리며 달러 약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유로화 강세와 달러 약세는 무역뿐 아니라 글로벌 자본 시장에서도 의미 있는 변동성을 촉발하고 있다. 로이터, CNBC 등 주요 외신들도 이번 변화가 연준의 정책 선회 신호와 맞물려 전 세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결정, 노동시장 지표 등 변수에 따라 달러 가치의 흐름이 더 가파른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향후 연준의 추가 조치와 글로벌 경제 동향에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번 달러 가치 하락이 국제 금융 질서에 미칠 여파와 투자자 신뢰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경기 및 금리 관련 데이터를 둘러싼 신중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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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연준#fomc#달러인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