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문가영, 밤의 서초동 설렘 재점화”→옛 연인과 마주한 순간 흔들린 감정
tvN 토일드라마 ‘서초동’ 3회에서는 이종석과 문가영이 오랜 상처를 풀고 새로운 신뢰를 쌓으려 애쓰는 과정이 눈길을 끌었다. 야근으로 길어진 밤, 변호사 사무실에서 나누던 담담한 대화와 서로를 다시 알아가는 순간마다 조심스러운 진심이 스며들었다. 화기애애한 공기 속에서도 예기치 못한 과거가 재등장하며 한층 더 깊은 감정의 변주가 그려졌다.
안주형 역의 이종석은 강희지 역의 문가영과 운동장 벤치에 앉아 10년 전 갈라섰던 순간을 되짚으며 그동안의 오해를 차분히 풀어나갔다. 두 사람의 대화는 연락이 끊어졌던 이유와 그날의 감정까지 섬세하게 이어졌고, 미묘한 눈빛과 변화하는 표정에서 오랜 시간 품어온 상처와 해소가 동시에 느껴졌다. 잠시의 티격태격조차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음을 암시했다.

한편 신입 변호사로서의 첫걸음을 떼는 강희지는 의료 소송에서 수술 집도의의 교체 사실을 밝혀내며 진실을 마주했다. 혼란스럽던 순간, 안주형의 침착한 조언과 지원 속에서 두 사람은 사건을 함께 풀어나갔다. 늦은 시간까지 나란히 앉아 식사를 나누고, 안주형이 건네는 다정한 간식 꾸러미는 강희지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도 따뜻하게 했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친구 김지석이 등장해 대리 수술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평소 업무에 빈틈이 없던 안주형 역시 쉽지 않은 과거와 마주했다. 새롭게 맡는 이혼 사건의 의뢰인 요구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사건을 수임해야 했고, 재판 당일 피고의 이름을 듣자마자 뜻밖의 당혹감을 내비쳤다. 법정에 홀로 선 인물은 다름 아닌 옛 연인 이유영이었다. 낯선 이의 자리가 돼버린 이유영과 마주한 순간, 안주형의 미묘한 동요와 내면의 변화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번 3회는 멈춰 있었던 시간의 간극을 촘촘히 메우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렸다. 안주형과 강희지의 마음을 잇는 작은 손길들과, 법정에서 예고 없이 마주친 옛 연인 이유영의 등장은 서사의 깊이와 긴장감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회차가 더해질수록 세 인물의 교차된 시선과 진심, 달라진 일상 속 선택이 어떤 파문을 남길지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종석이 꾸미지 않은 진심 어린 연기로 회복과 용서의 서사를 펼치고, 문가영은 초보 변호사의 성장과 새로운 희망을 함께 보여줬다. 세 사람의 미묘한 감정선이 어우러진 이번 이야기는 다음 회차 법정 안팎에서 더 큰 파장을 예고했다. ‘서초동’ 4회는 오늘 밤 9시 20분 tvN에서 새로운 전개와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