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AI 비용 부담에 8일 연속 하락”…미국 마이크로소프트, 투자 심리 냉각 속 주가 급락 우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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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7일, 미국(USA)의 대표 빅테크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8거래일 연속 주가 하락을 기록하며 10여 년 만에 최장기 약세에 진입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급증하면서 시장의 경계심이 높아졌고, 동기간 나스닥100(NASDAQ 100) 지수도 주간 4.00% 하락했다. 특히 3천5백억 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며 글로벌 IT업계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번지고 있다.

 

사건의 배경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대규모 AI 인프라 선투자가 자리한다. 회사는 최근 호주 데이터센터 운영사 IREN과 총 97억 달러, 5년 만기의 AI 컴퓨팅 역량 확보 계약을 체결했다. 텍사스 신설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Nvidia) GPU 등 고성능 장비를 대거 배치한다는 전략이다. IREN은 이를 위해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로부터 58억 달러 수준의 칩과 설비를 조달하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수요 급증에 대비해 계약금의 20% 가량을 선지급키로 했다. 아울러 10월말 기준 분기 자본적지출은 사상 최고치인 3천4백억9천만 달러에 달해, 투자 부담이 단기 현금흐름과 이익률에 한층 더 압박을 줄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로소프트 8일째 하락…AI 비용 우려 확산
마이크로소프트 8일째 하락…AI 비용 우려 확산

이런 대규모 선투자에 대해 시장에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당장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성 우려가 부각되며, 단기적으로 마진 악화와 실적 하향압력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저(Azure) 수요가 견조하더라도 AI 서버 공급망 병목, 설비 한계 등으로 차익 실현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조기 대규모 투자를 통한 AI 시장 선점 효과로 2025~2026년 수익성 회복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는 낙관도 적지 않다. 최근 월가 일부는 “AI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으나, 체감 수익률 둔화가 감지 되고 있다”는 비관론적 진단을 내놓고 있다.

 

동기간 나스닥100 지수가 4.00% 하락하는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주요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커뮤니티와 투자자들 사이에선 “AI 테마의 과열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같은 기간 애플(Apple)이 0.90% 상승한 점은 상대적 실적 안정성이 투자심리 이탈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등 미국 주요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AI 설비 투자가 향후 AI 워크로드와 역량 확보 경쟁의 방파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무차별적 설비 확장이 ROI(투자수익률) 흐림과 프리미엄 밸류에이션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망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결정은 AI 인프라 한계해소 및 시장 점유율 방어를 위한 전략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실적 부담, 장기적으로는 AI 테마 거품 경계와 글로벌 금리·유동성 환경 등 변수도 많은 상황이다. 시장이 ‘내재가치’보다 심리에 좌우될 때 급격한 손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해당 이슈가 AI 중심 글로벌 기술주 투자전략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관련국 및 시장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와 글로벌 IT산업 지형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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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ai인프라#나스닥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