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 첫 3,775달러 돌파”…미국 금리 인하·무역 불확실성에 최고치 경신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 선물 가격이 사상 처음 온스당 3,775.1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도 온스당 3,747.08달러까지 오르는 등 전 거래일 대비 2% 안팎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재개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방향에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한층 강화된 결과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 인하 재개에 이어 연말까지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스티븐 마이런 신임 연준 이사는 이날 “현행 기준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2%포인트 높다”며 통화정책을 더욱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연준의 완화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지속하며 글로벌 교역 환경에 불확실성을 키운 것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세계 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와 무역 변수까지 겹치며 투자자들은 금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
금속정보업체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애널리스트는 “지정학 긴장이 해소되지 않아 안전자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금값 강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도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금 시장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했다”고 평했다.
향후 금값은 연준의 정책 방향, 글로벌 경기 불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적인 지정학 이슈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되는 한 금값 변동성도 클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제사회는 연준의 금리 행보와 금값 추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