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세 전환”…미국 연준 기준금리 인하에 투자자 차익 실현 확산
현지시각 17일, 영국 런던금시장협회(LBMA)에서 국제 금값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후 0.9% 하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이어지며 금 시세는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투자자와 금융시장에 금 가격 변동성 확대 신호를 던지고 있다.
금 현물 가격은 오후 7시 11분 기준 온스당 3,658.25달러로 마감하며 전일 대비 0.9% 하락했다. 거래 도중 3,707.40달러까지 치솟으며 새로운 사상가를 기록했으나,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 발표 후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 매도세로 하락 반전했다. 뉴욕상품거래소의 12월 인도분 금 선물도 0.20% 하락해 온스당 3,717.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금값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미국 경제지표 변동 등으로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 왔다. 그러나 이번 연준의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하는 시장에 확실한 추가 인하 신호를 주지 않아 금 가격에 단기 조정이 발생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독립 금속 트레이더 타이 웡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를 ‘위험 관리’ 목적이라며 불확실성을 강하게 드러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심리가 촉진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도이치뱅크는 내년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3,700달러에서 4,0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도 세계 주요 경제지표의 진폭과 연준의 추가 금리 정책 방향에 따라 금값의 강력한 변동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욕타임스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이번 금값 조정이 글로벌 투자 환경에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는 연준이 확실한 추가 금리 인하 신호를 내지 않는 한, 금값의 단기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 시장은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위기 대응 투자 심리가 일정 수준 유지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국제사회는 앞으로의 경제지표와 연준의 정책 결정이 금 시장 흐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