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이닝 투혼 빛났다”…KIA 네일, 팔 무거움→등판 연기 속 복귀 변수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숨죽인 오후였다. KIA 타이거즈의 핵심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이 팔 무거움을 호소하며 16일 한화 이글스와의 중요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164이닝을 던지며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네일의 변화는 선수단과 팬 모두에게 적지 않은 여운을 남겼다.
KIA 구단 관계자는 “네일이 최근 캐치볼을 마친 후 평소보다 팔이 무겁다고 컨디션 이상을 신고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구단은 곧바로 네일의 등판 일정을 조정했고, 16일 한화전에는 김태형이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 병원 검진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라고 알려졌으나, 구단은 네일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체크해 추후 등판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네일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8승 4패, 평균자책점 2.25라는 팀 내 최고 수준의 성적을 남겼다. 총 투구 이닝은 164⅓으로, 지난 시즌 기록인 149⅓이닝을 크게 뛰어넘었다. KIA가 시즌 후반 순위 경쟁에서 반등을 위해 네일의 손끝을 기대했던 이유다.
현재 KIA 타이거즈는 8위에 머물러 있으며, 정규 시즌 13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5위 삼성 라이온즈에 3경기 차로 뒤져 있다. 네일의 회복과 로테이션 복귀가 시즌 막판 하위권 탈출과 순위 경쟁에 중대한 변수로 부상한 배경이다.
무거운 팔을 잠시 쉬어가는 네일의 표정엔 아쉬움과 결의가 겹쳤다. 팬들은 네일의 빠른 복귀와, 막판 순위 싸움에서의 투혼을 바라며 남은 시즌을 지켜보고 있다. KIA 타이거즈와 네일의 다음 등판 일정은 앞으로 선수단의 결정과 그의 몸 상태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