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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팝콘부터 스타굿즈”…메가박스, 라이프스타일 극장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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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팝콘부터 스타굿즈”…메가박스, 라이프스타일 극장 승부수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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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산업이 관객 경험 중심으로 급속한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메가박스가 이색 팝콘 신제품부터 스타 굿즈, 대형 콘서트 라이브 뷰잉까지 복합체험을 강화하며 올해 여름 극장가에 신선한 자극을 던졌다.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의 전환이 빨라지는 가운데, 업계는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등 구조조정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메가박스는 6월 ‘스키피 땅콩버터 팝콘’을 한정 출시하며 글로벌 식음료 브랜드와의 이색 협업에 나섰다. 땅콩 90% 이상 함유된 크리미 땅콩버터의 진한 풍미를 카라멜 팝콘과 결합해, 극장에서만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맛을 선보였다. 매장 현장에서는 관객들이 ‘반반 팝콘’ 등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며 즉각적 체험을 공유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돌비 시네마 상영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제공: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상영 영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슈퍼맨’,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제공: 메가박스)

관객몰이 전략은 팝콘에 그치지 않는다. 메가박스는 인기 웹소설 원작 영화 ‘전지적 독자 시점’의 얼리버드 프로모션, 배우 무대인사, 빠른 예매 순 할인 등 영화·콘텐츠·팬덤을 잇는 이벤트를 연이어 내놓고 있다. 티켓 예매 순위에 따라 한정판 굿즈와 할인 혜택이 쏟아지면서 예매 열기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극장과 음악·엔터테인먼트의 융합도 가속화된다. 유명 아이돌 ‘라이즈’의 첫 콘서트 서울 공연이 전국 28개 메가박스 상영관에서 단독 라이브 뷰잉으로 열려, 영화관이 팬덤과 음악 소비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이는 대형 콘서트 실황, 주요 스포츠 이벤트 등 극장의 복합 문화 기능을 강화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닿아 있다.

 

한편 극장업계에선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합병 이슈가 주목받고 있다. OTT 확산과 흥행작 부재, 상영관 포화 등 구조적 요인 아래 두 대형 체인의 통합 논의는 곧 프리미엄관 확대, 자사 IP 전략, 상영관 네트워크 슬림화 등 새로운 산업 지형을 예고한다. 업계에서는 “메가박스의 자체 IP와 롯데시네마의 해외 네트워크가 결합할 경우, 투자 효율과 관객 경험 모두 차별성을 갖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CGV, 롯데시네마 등 경쟁사들도 대규모 할인, SNS 인증, 한정 굿즈 혜택으로 관객 유입을 다각화하고 있다. 고객들은 영화 콘텐츠뿐 아니라 신규 메뉴와 컬래버 굿즈, 현장 이벤트, 스타 팬서비스 등 복합적 경험을 선택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다.

 

합병법인 설립이 가시화되면서 메가박스는 조직 구조 슬림화와 중복 상영관 정리를 비롯해, 프리미엄 상영관 신설과 자체 IP 개발 등 차별화된 가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업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브랜드 경험 혁신은 극장산업 전반의 경쟁력 재정립 과제로 부상했다.

 

전문가들은 “취향 다변화와 팬 경험 강화가 극장의 핵심 미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콘텐츠 차별화와 합리적 상영관 운영, 문화 플랫폼 확장 간의 균형이 국내 극장업계의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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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박스#극장합병#팝콘신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