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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결정적 한 방”…구본철, 강원FC 역사적 역전승→ACL 첫 무대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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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결정적 한 방”…구본철, 강원FC 역사적 역전승→ACL 첫 무대 환호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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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 구본철의 발끝에서 출발한 드라마는 강원FC의 구단사를 새롭게 썼다. 모두가 숨죽인 후반 9분, 구본철의 날카로운 패스가 홍철의 ACLE 첫 골로 이어지며 흐름이 바뀌었고, 이어 후반 18분 구본철이 직접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팬들의 눈동자는 가랑비 속 역전의 희열과 역사적 첫 승의 순간에 모였다.

 

강원FC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상하이 선화를 2-1로 꺾고 첫 ACLE 무대에서 값진 승리를 챙겼다. 이번 경기는 강원FC의 아시아 대항전 역사에 남을 첫 집행구였으며, 구본철이 1골 1도움의 결정적 활약을 펼치며 경기 흐름을 주도했다. 통계상 구본철은 이날 총 1득점 1어시스트를 기록, 팀 득점 상황마다 중심에 섰다. 구본철의 어시스트를 받은 홍철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고, 이어 구본철이 상대 수비 맞고 흐른 공을 골문 앞으로 밀어넣으며 역전의 쐐기탄을 쏘아 올렸다.

“1골 1도움 맹활약”…구본철, 강원 ACL 첫승 견인 / 연합뉴스
“1골 1도움 맹활약”…구본철, 강원 ACL 첫승 견인 / 연합뉴스

구본철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간절하게 임했다. 뒤에 있던 동료들 모두의 의지가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리그 출전 10경기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이전 코리아컵에서 인상적인 선제골과 동점골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증명한 바 있다. 멀티포지션 능력을 바탕으로 인천 유나이티드, 부천FC, 성남을 거쳐 올해 여름 강원에 합류, 측면과 중앙, 중원과 최전방을 모두 소화하며 팀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경기장엔 이 특별한 순간을 함께 하려는 관중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강원FC는 이번 승리로 리그 스테이지에서 선두 경쟁에 유리한 위치로 도약했고, 팀의 사기에 큰 동력을 얻었다. 구본철은 “감독님이 가장 힘들 때 나를 품어줬기에 묵묵히 준비하며 기다렸다. 오늘 승리가 팀과 팬들에게 더 큰 위안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원FC는 이번 ACLE 1차전 승리로 조 선두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다음 ACLE 일정은 30일 중국 우랑예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청두 룽청과의 2차전 원정경기로 예고돼 있다.

 

걷히지 않는 빗속, 그라운드를 채운 환호와 함께 구본철의 얼굴에도 안도와 기쁨이 교차했다. 처음 경험한 대륙 무대에서 강원FC의 새 역사를 쓴 선수와 팀을 향한 위로와 응원의 박수는 긴 시간 잊히지 않을 전망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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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철#강원fc#상하이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