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디아이 11% 급등”…HBM·DDR5 검사장비 수주 기대감에 중형 반도체株 랠리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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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디아이 주가가 오후 3시 8분 기준 26,850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11.18% 급등했다. HBM과 DDR5 검사장비 대형 수주 기대감이 재점화되는 가운데, 단기 수급이 집중되며 주가와 거래량 모두 큰 폭의 탄력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주요 지수가 제한적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 디아이 등 중형 반도체 장비주가 시장 내 두드러진 강세를 이끌었다.

 

최근 한 달간 디아이 주가는 2만2,000원대에서 2만7,000원대까지 약 20%대 중후반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등을 이어왔다. 이 기간 거래량은 1개월 평균 약 230만주로, 최근 6개월 평균(약 90만주) 대비 세 배 가량 늘며 수급과 테마가 맞물린 추세성 랠리가 진행됐다. 52주 신고가 인근에서 매물 소화와 차익 실현 움직임이 반복되나, HBM4·DDR5 등 차세대 반도체 검사장비 수주 모멘텀이 단기·중기 주가 상승 여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디아이 / 네이버증권
디아이 / 네이버증권

시장에서 ‘AI 메모리 검사장비 대표주’로 꼽히는 디아이는 SK하이닉스향 HBM3E·DDR5 웨이퍼 테스터 수주 확보와 더불어, HBM4용 장비의 퀄리피케이션 단계 진입 소식이 전해지며 매수세가 집중됐다. 업계에선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DDR5 가격 인상 기대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등도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본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최근 일주일 18만주 순매수)와 기관투자자(21만주 순매수)가 동시에 매수에 나서면서, 수급과 뉴스 이벤트 결합이 단기 랠리의 열쇠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디아이는 메모리 업황 회복과 HBM 투자 확대로 단기 수혜가 가능한 구조”라면서도, “목표주가(2만원) 대비 현재 주가가 30% 이상 상회해 밸류에이션 부담과 단기 변동성 위험도 함께 커졌다”고 평가한다. PER 50배대, PBR 0.8배대의 밸류 지표에서 중소형 성장주 프리미엄이 선반영돼 있다는 점이 지적되며, 향후 메모리 투자 사이클 지연이나 수주 시점 변동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도 요구된다.

 

정부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와 R&D지원 정책, HBM 및 AI 메모리 중심의 설비투자 계획 등 산업계 전반의 지원 흐름이 당분간 테마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다만 실적은 2025년 연매출 4,000억원대 초반, 영업이익 300억원대 후반 수준까지의 개선이 예상되나, 그에 따른 ROE 상승 및 수익성 회복이 현실화돼야 추가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단기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2만3,000원대 주요 매물대와 2만7,000원대 전고점 구간이 당분간 지지와 저항선 역할을 할 전망이다.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HBM4 추가 수주나 메모리 투자 확대로 52주 신고가 갱신 여지도 있지만, 목표주가를 크게 초과한 현 구간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수급 변동, 테마 뉴스 유무에 따라 변동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메모리 투자, 주요 반도체 고객사 CAPEX 추이, 정부 장비 국산화 정책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선 디아이 등 주요 장비주에 대한 수급 및 이벤트 캘린더 모니터링과 함께, 단기·중기적 변동성 관리가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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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이#hbm#ddr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