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연운’ 흥행 공세”…넷이즈, 한국서 ‘전우치’도 주목하는 이유
중국 게임사 넷이즈의 무협 오픈월드 신작 ‘연운’이 6월 15일 한국 정식 출시를 확정하며 국내 게임 시장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 700만 사전예약자를 기록한 만큼 신작 흥행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넷이즈 개발진은 한국 시장의 문화적 특수성을 분석하며, 넥슨게임즈의 ‘우치 더 웨이페어러’ 등 현지 차별화된 작품에도 전략적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는 넷이즈의 이번 행보를 한중 게임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본다.
‘연운’은 작년 12월 중국 시장에서 먼저 출시돼 흥행 성공을 거뒀다. 중국 오대십국 시대 역사와 무협 판타지를 접목한 오픈월드 구조, 약 5년의 개발 기간과 1억 위안(약 205억원) 개발비 투입이 특징이다. 넷이즈는 1000만 사전예약자 돌파를 기대하며, 게임성으로 한국 시장에서 평가받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중국 전통의 시간 개념 ‘시진’을 한국 이용자에게 익숙한 ‘12지신’ 체계로 바꾸고, 대사와 자막, 인터페이스까지 세밀하게 현지화했다. 베타 테스트 피드백도 번역과 시스템에 적극 반영됐다.

기술적으로 ‘연운’은 다양한 무기와 무술 조합(창, 검, 언월도, 우산, 태극, 침술 등), 1만명 이상 캐릭터 NPC의 실시간 행동 루틴, 20여 개 광활한 지역과 채집·제작·탐험 등 RPG 핵심 요소를 강조한다. 기존 중국 무협 게임 대비 무기·전투 자유도, 오픈월드 상호작용, 시즌제 업데이트 빈도가 두드러진다. 특히 과금 시스템이 캐릭터 능력치와 무관한 ‘외형 꾸미기’ 위주로 설계돼, 한국 이용자의 과금 피로도와 게임성 요구를 모두 고려했다.
시장 측면에선 한국의 무협문화 친숙성, 빠른 플레이(“빨리빨리”) 선호도를 반영해 싱글, 멀티플레이 및 맞춤형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현지 최적화된 프로모션도 예고돼 있다. 이에 대해 넷이즈 에릭 정(Eric Zheng) 퍼블리싱 총괄은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글로벌 게임성 인정을 받는다”며 “문화, 정치와 상관없이 이용자 경험 완성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무협 오픈월드 분야는 이미 중국-한국-일본의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현지화와 서비스 품질 경쟁이 핵심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넷이즈가 추적하는 한국 AAA급 기대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의 행보도 관심을 끈다. 넥슨게임즈가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해 개발하는 이 게임은 조선시대와 한국 고전소설 ‘전우치전’ 세계관을 근간으로 한다. 실물 유물과 문화재 3D 스캔, 전통 미장센에 기반한 ‘조선 판타지’ 구현 노력이 더해진다.
양국 간 콘텐츠 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게임 내 소재와 스토리 현지화·양방향 교류가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차별화 지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게임의 실제 시장 안착 속도보다 산업 구조와 저변 확장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넷이즈 ‘연운’을 계기로, 한국·중국 양국의 게임 경쟁력이 어디까지 진화할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