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XRP 100달러, 2030년 이전 가능성”…글로벌 도입·기관 채택 속도에 기대와 경계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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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5일, 암호화폐 업계에서 리플(XRP)의 2030년 이전 100달러 돌파 가능성과 관련한 의견이 활발히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와 분석가들은 리플이 글로벌 금융기관과의 제휴를 확대하고 네트워크 활용도를 높임에 따라 시가총액의 대폭 상승 가능성을 전망하면서도, 각국 규제와 실질 이용 확대라는 현실적 한계 역시 경계하고 있다.

 

최근 타임스 타블로이드(Times Tabloid)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24hrscrypto1’의 새로운 전망을 인용해 XRP가 2030년 이전 10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강세론을 보도했다. 24hrscrypto1은 초기 5년 내 달성 시나리오에서 추가적으로 목표 시기를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보도 당시 XRP는 약 3.02달러에서 2.94달러로 조정을 보였으며, 100달러까지는 앞으로 3,300% 이상의 추가 상승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강세론의 배경에는 금융권 유틸리티 확산과 장기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시장 회복 기대감이 결합돼 있다.

리플 XRP 100달러 전망, 2030년 이전 급등론
리플 XRP 100달러 전망, 2030년 이전 급등론

이 같은 낙관은 특정 개인의 단기 예측에 그치지 않는다. 2025년 초 크립토차지드(CryptoCharged)의 최고운영책임자 매튜 브리언언(Matthew Brienen)도 “향후 10년 내 XRP가 100달러에서 최대 1,000달러까지 가치 상승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리플(Ripple)의 글로벌 결제·송금네트워크에서 금융기관 진입이 가속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 자산 전략가 린다 존스(Linda Jones)는 직접적인 도달 시점을 명확히 하진 않았으나, 장기 희소성과 파트너 확장에 힘입어 100달러 돌파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커뮤니티 인플루언서 롭 커닝엄(Rob Cunningham)과 초기 투자자 미스터 힐러드(Mr. Hillard)도 장기 보유 및 인내 필요성을 언급하며 공조했다.

 

반면 시장 내 다양한 전망도 공존한다. 밸힐 캐피털(Valhil Capital)은 2030년 XRP의 ‘공정가치’를 4,813달러로 산정했고, 체인질리(Changelly)와 텔레가온(Telegaon)은 21∼48달러, 비트와이즈(Bitwise)는 최대 30달러로 예측했다. 각기 차별적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현 시세 대비 상승 여지는 크다는 전망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글로벌 금융 도입, 네트워크 유동성, 거래 속도 같은 변수에 따른 가격 시나리오의 변동성이 특징이다.

 

낙관론의 토대는 ‘실사용’이다. XRP는 리플 네트워크 안에서 실시간 글로벌 지급결제와 송금 수단으로 활발히 이용된다. 금융 파트너가 늘수록 토큰 거래량과 유동성 수요가 확대되고, 자연스럽게 네트워크 효과와 가격 결정에 실사용 가치가 점차 높게 반영된다. 하지만 시장이 위험회피 국면에 진입하거나 파트너 확장이 지연되면 단기적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가격 전망이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단기적으로 강세 전망은 파생상품 콜옵션 등 위험선호 투자를 자극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중기적으로는 추가 금융기관의 온보딩이나 전통자산의 토큰화 등 사용처 확대가 실제 밸류에이션 향방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 장기적으로는 리플 네트워크가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통합되는 속도 및 지급결제 인프라로서의 신뢰성이 시가총액 확대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100달러 도달 시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약 5조9천억 달러로, 현재 대비 32배 이상 성장해야 한다. 이는 글로벌 상위 금융자산에 필적하는 수준으로, 실질적인 유동성 확대와 규제 환경 개선, 실수요 창출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는 견해가 전문가들 사이에 많다. 그럼에도 강경한 낙관론은 결제 파트너십 성장, 결제 네트워크 내 실사용 증가, 시장 사이클 회복 등을 근거로 제시된다. 반대로 신중론은 5조 달러대 유동성, 규제의 불확실성, 경쟁 암호화폐의 도입 가능성을 들어 가격 급등이 한순간에 이뤄지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향후 가격변수는 결제망 상용화 속도, 자산토큰화 시장의 확대 및 표준화, 그리고 시장 환경·규제 변화 등 세 가지가 중점으로 지목된다. 실제 각 변수의 상호 작용에 따라 21~48달러의 중도적 전망부터 4,813달러의 극단적 상단까지 다양한 경로가 열릴 수 있다. 요약하면, 100달러 돌파 시나리오는 금융채택, 유동성, 규제확실성이라는 3요소가 동시에 검증될 때에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제사회는 이같은 전망의 실현 여부를 계속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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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리플#암호화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