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화연의 압도적 눈빛”…러닝메이트 윤정희로 감정 파도→변화의 정점 향한다
차가운 시선과 단단한 결의가 유독 돋보이던 순간, 배우 홍화연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에서 윤정희로 분하며 새로운 감정의 파도를 일으켰다. 동요와 냉기, 그리고 미묘하게 흔들리는 눈빛까지, 단 한 마디에 극의 공기가 바뀌는 인상적인 장면이 거듭됐다. 강렬함이 스며 있는 첫 등장은 밝은 학생회 선거 캠프에 순간의 긴장과 서늘한 기류를 퍼뜨리며 윤정희만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러닝메이트’는 전교생의 놀림을 받던 노세훈이 학생회 부회장 후보로 지목된 후 펼쳐지는 하이틴 정치 서사를 그린 작품으로, 홍화연의 윤정희 캐릭터는 이 극의 중심에 자리했다. 성적, 기호 모두 1번이란 수식어를 달고 등장한 그녀는 냉철한 이성, 반듯한 외모, 단정한 태도를 갖춘 전교 1등이자 부회장 후보로, 인물들 사이에서 차가운 벽을 세운 듯한 말을 자연스럽게 건넸다. 특히 캠프 사전 토론회에서 날카롭게 내뱉은 “포퓰리즘, 스펠링은 알죠?”라는 한 마디는 장면 전체의 공기마저 흔들었다.

시간이 흐르며 윤정희는 과거 사진 유출로 또 한 번 중심에 섰다. “내가 자퇴할게. 니네 말이 맞으면”이라는 대사는 겉으로는 굳건하지만 내면의 소용돌이를 절제된 연기로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홍화연은 인물의 미묘한 변화와 10대 후반의 감정을 치밀하게 그려냈다. 스타일링 촬영장에서는 냉정한 표정 뒤 숨겨진 개인적인 이야기가 서서히 표면 위로 떠올랐고, 주변 동료들과의 관계 역시 미묘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윤정희는 끝내 쉽게 읽히지 않는 인물로 남았지만, 오해와 진심 사이의 경계에서 조금씩 자신을 열기 시작했다. 홍화연은 절제와 강렬함을 자유롭게 오가며, 극의 입체감을 극대화했다. ‘보물섬’, ‘당신의 맛’에 이어 이번 ‘러닝메이트’까지 각기 다른 결의 캐릭터를 통해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힌 모습도 인상적이다.
어둠과 고요함 속에서도 윤정희가 앞으로 나아가는 변화의 결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안겼다. 평면적인 ‘전교 1등’이 아닌, 흔들림을 직면하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서는 성장 서사는 홍화연의 절제된 감정 연기로 더욱 설득력을 더했다. 차가움과 온기, 거리감과 솔직함 사이를 오가는 그녀의 캐릭터는 보는 이들의 감정을 자극하며, 예측할 수 없는 파동으로 극의 서사를 완성했다.
‘러닝메이트’의 전편은 지난 19일 티빙을 통해 공개돼, 지금도 변화를 품은 윤정희의 성장 이야기가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