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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로맨틱 코미디 새 물결”…‘인생이 영화’서 추억 소환→장르의 진화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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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로맨틱 코미디 새 물결”…‘인생이 영화’서 추억 소환→장르의 진화 고민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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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미소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최강희의 등장은 옛 추억의 앨범이 한 장 한 장 펼쳐지는 듯한 설렘을 안겼다. ‘인생이 영화’에서 최강희는 자신만의 진솔한 시선으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다시 들여다봤고, 모두가 한때 가슴 뛰었던 명장면들을 소환하며 화면에 온기를 더했다. 시간이 흐르며 완만해진 표정 뒤에는 깊이 있는 변화가 남아 있음을 최강희는 차분하게 전했다.  

 

최강희는 대표작 ‘학교’, ‘여고괴담’의 뒷이야기를 꺼내며 데뷔 시절의 독특한 캐스팅 에피소드를 솔직하게 공개했다. 특히 ‘여고괴담’에서의 귀신 역 캐스팅 비화는 다시 한 번 ‘독보적 존재감’이라는 수식어를 상기시키며, 모두를 웃음 짓게 했다. 오디션장에서의 간결한 운명, 그리고 데뷔 초의 떨림이 그대로 전해졌다.  

“로코 여왕의 귀환”…최강희, ‘인생이 영화’서 웃음과 추억→변화된 로맨틱 코미디 진단 / KBS1
“로코 여왕의 귀환”…최강희, ‘인생이 영화’서 웃음과 추억→변화된 로맨틱 코미디 진단 / KBS1

이어 영화 평론가 라이너, 거의없다는 ‘달콤 살벌한 연인’을 중심으로 최강희의 연기 변신과 당시 로맨틱 코미디의 흐름을 깊이 있게 짚었다. “청순과 어둠이 교차하는 그녀만의 색채”, “달콤함과 살벌함이 공존한다”는 평처럼, 세 출연자는 각기 다른 관점으로 작품의 매력을 다시 해석했다. 박용우와의 케미, 남녀 캐릭터의 입체감에 대한 유머 섞인 평은 대화의 온도를 더 올렸다.  

 

방송은 2000년대 한국 로코의 분기점이 된 작품들을 차례로 소환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의 여성 주인공의 주도성, ‘색즉시공’이 던진 솔직한 화두, ‘가장 보통의 연애’가 보여준 현실적 사랑 등 평론가들이 꼽은 여러 명작은 로맨틱 코미디의 확장과 변모를 자연스럽게 짚었다. 스튜디오는 한층 더 깊고 농밀한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최근 몇 년간 로맨틱 코미디에 좋은 작품이 드물었다는 평론가들의 현실 진단도 덧붙여졌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시대상, 그리고 부족함과 실수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최강희의 바람이 진솔하게 전해졌다. 서로 다른 취향과 감성이 부딪히면서도 끝내 웃음을 잃지 않는 모색이 깊은 여운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최강희는 자신의 인생 영화로 프랑스 영화 ‘러브 미 이프 유 데어’를 꼽았다. 결핍과 외로움, 그 안의 사랑을 그려낸 이 작품과 자신의 대표작을 겹쳐놓으며, 영화가 인생을, 인생이 영화를 어떻게 채워가는지 담담히 돌아봤다. 떠오르는 추억과 새로운 고민이 교차하며, ‘인생이 영화’는 매주 토요일 밤 11시 5분 KBS 1TV에서 방송된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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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인생이영화#로맨틱코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