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문구 사라진 트럼프 폰”…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제품 전략 수정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족 기업인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이 선보인 스마트폰 ‘트럼프 폰(T1 Phone 8002)’의 공급망 및 마케팅 전략이 급변하고 있다. 당초 ‘MADE IN THE USA(미국산)’ 문구를 공식 웹사이트 전면에 내세우며 자국 제조를 강조했으나, 최근 해당 문구가 삭제돼 시장 내 제품 출처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IT 업계는 이 같은 변화가 트럼프폰 제조사 혹은 부품 공급선이 변동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삭제된 ‘미국산’ 대신 현재 웹사이트에는 ‘프리미엄 성능, 자랑스러운 미국 제품’ 등 모호한 표현만 남았고, 제품 설명에서도 “미국적 가치를 담아 제작됐으며, 모든 제품에는 미국인의 손길이 닿아 있다”와 같은 확정적이지 않은 수식이 사용되고 있다. 초기 공지와 달리 6.78인치 대형 AMOLED 디스플레이, 12GB 램(RAM) 등 주요 하드웨어 사양이 빠지고, 화면 크기는 6.25인치로 축소되는 등 세부 스펙도 변경됐다. 램 용량 표기는 아예 누락됐다.

IT전문가들은 “공급업체가 바뀌었거나, 초기 모델과 달리 생산체계에 차질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 특히 “제품 실물 이미지조차 조악해 실존 자체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실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미국산 표기를 강조해온 트럼프 브랜드 특성상, 공급망 또는 설계·조립 공정 일부가 해외로 이전됐을 경우 ‘미국산’ 마케팅 사용이 어려워질 수 있다.
트럼프 오거니제이션 측은 제품 사양·공급사 관련 구체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출시 일정도 ‘9월 내 배송’에서 ‘올해 하반기’로 재조정된 점 역시 실제 양산일정에 변수가 생겼음을 시사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원산지 표시 삭제와 사양 변경, 출시 연기 등이 쏟아지면서 트럼프폰의 시장 출시에 대한 신뢰도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많다. 해외 IT 업계에서는 “제품 실체 여부부터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트럼프폰 사례는 글로벌 정치 이슈가 기업 공급망 및 제품 신뢰도에까지 직결되는 대표적 사례로 해석된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산업계는 이번 트럼프폰의 원산지 마케팅 축소와 공급망 변화가 실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